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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위험한 호랑이 책 그 불편한 진실
작성자 이찬미 등록일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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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봤을 때, ‘저자는 왜 이 책을 쓰게 됐을까?’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어떤 책을 읽을 때 관심사가 아니라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바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 이상권이 누구인지 봤다.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동굴도 있었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불안증과 난독증으로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 문학이 찾아왔다.’

저자 소개란에 쓰인 작가 이상권의 배경에는 어릴 때의 환경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래서 호랑이에 관한 책을 쓰게 됐구나.’


「위험한 호랑이 책: 그 불편한 진실」은 청소년 인문교양이다. 그 말은, 이 책에 쓰인 모든 내용이 소설이 아니라 근거가 있는 내용이라는 의미다.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느냐, 동물복지 시대에, 과거에 행했던 호랑이 사냥이 과거 역사부터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그 때문에 현재 호랑이가 어떻게 멸종위기에 처해졌는지 그 흐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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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호랑이 

pp.107-111 전라남도 목표 유달초등학교에는 오래된 호랑이 표본이 하나 있다. 다소 털빛이 바래 백호처럼 보이지만, 실은 보통 호랑이다. 


… 1908년 2월 눈 오는 어느 날, 전남 영광 불갑산 어느 기슭에 사는 한 농부가 눈 위에 찍힌 호랑이 발자국을 발견했다. 농부는 호랑이 발자국이 이어진 곳에 함정을 팠다. 당시 대부분의 농부들이 그랬다. 그의 조상들도 그랬다. 조선 정부가 세뇌시킨 강력한 호랑이 토벌 정책은 수백 년이 흐른 뒤 거의 본능처럼 백성들의 뇌에 자리했고, 나라가 바뀐 이후로도 변함이 없었다....


며칠 뒤, 그 함정에 빠져 있는 호랑이를 본 농부는 “범이 함정에 빠졌다! 범을 잡았다!”하고 소리쳤다. ...농부들은 호랑이를 저마다 준비한 무기로 내리치고 찔러서 제압했다. 

그 호랑이는 암컷이었고, 나이는 열 살 안팍이었다. 몸무게는 약 180킬로그램으로 추정된다. 

… 농부들은 그 호랑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 “이걸 목포로 가져가서 일본인들에게 팔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오!”하고 말한 것에 따르기로 했다. 

… 우여곡절 끝에 목포 일본인들이 사는 신시가지에 도착했다. 당연히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신문 기자와 경찰들도 나타났다.

… 우여곡절 끝에 길거리에서 즉석 경배가 시작되었다. … 결국 하라구치라는 일본 사업가가 낙찰을 받았다. 그 사람을 호랑이를 즉시 기부할 뜻을 보였다. … 누구든지 호랑이 가죽을 사면 과시하듯이 집안에 펼쳐놓거나 깔개로 이용하고 싶어 했던 시절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호랑이 가죽을 비롯해 고기, 뼈 등을 더 비싸게 팔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이 달랐다. 호랑이가 머지않아 멸종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래서 후손들에게 가죽이라도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부끄럽게도 당시 조선인 중에서는 그런 사고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호랑이는 타도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일본의 한 젊은 실업가가 호랑이의 가치를 알아보고 구입해 후손을 위해 남겨두기로 한 것이다. 하라구치는 ...당시 목포 야마테 소학교(현 목표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했다. 

농부들은 비싼 값에 호랑이를 팔았다고 좋아하면서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일본인 덕분에 조선 호랑이의 박제품이 남아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박제의 소유권을 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다투고 있다니, 그 호랑이가 저승에서 뭐라고 할까? 그것을 학교에 기증한 일본인은 뭐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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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조금 확장하자면,

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역사적 배경 속에서 우리가 호랑이의 위협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과거에는 호랑이를 신처럼 떠받들기도 했다.)를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호랑이라는 상징을 한 편으로는 신물처럼 여기면서도 한 편에서는 굉장히 나쁜 동물로, 토벌의 대상으로만 세뇌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네이버 웹툰만 보더라도 호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웹툰은 일종의 영웅적으로 묘사되지 않나?


인간이 자신보다 힘 있는 대상을 보는 시각은 단순히 호랑이를 떠나서, 우리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다. 누군가는 그 행태를 따라 돈을 벌고, 누군가는 안타까워하며 좀 더 넓은 미래를 본다. 만약 우리가 미래의 혜안이 있었다면 호랑이와 한국 야생의 공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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