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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가짜 모범생
작성자 김희영 등록일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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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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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는 동안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생각 났다. 스카이 캐슬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떠오를 정도로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선휘'는 일란성 쌍둥이의 동생이다. 3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형을 분신처럼 느끼며 가까이 지내왔는데, 어느날 형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직접 발견한다. 그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선휘의 이야기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겨우 중학교 3학년인 형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십 수년만에 겨우 얻은 쌍둥이 아들들을 위해 엄마는 태교부터 철저히 하였다. 큰 인물이 될 거라는 도인의 말을 믿고, 대모까지 들이며 최선을 다한다. 모든 음식은 유기농 최고 좋은 것들만 먹이고, 어릴 때부터 철저한 학습관리 하에 영재로 길러낸다.


다행히(?) 아이들은 엄마의 바람대로 모범생으로 자라주었지만, 조금이라도 엄마의 기준에 들지 않으면 심한 매질을 당해왔다. 하지만 아들들이 엄마와 덩치가 비슷해지고 힘이 세지기 시작하면서 그 폭력은 엄마에게로 가해지고, 아이들의 폭력적인 성향을 갈수록 심해진다.


선휘의 형이 폭력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게 흘러간다. 여러 일들의 결합으로 형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홀로 남은 선휘는 기댈 곳이 없어진다.


또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선휘의 증상이 더욱더 악화되어 갈때 쯤 선휘에게 '은빈'이라는 친구가 나타난다. 은빈이와 가까이 지내면서 선휘의 마음은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데...


그런 은빈이에게까지 상처를 주는 엄마를 견디다 못해 엄마와의 대전쟁이 일어나고, 그 날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엄마가 정신을 차리게 된다. 정말 진심으로 아들에게 사과하는 엄마이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다.


과연 선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엄마를 용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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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를 낳아보니 알겠다. 쌍둥이의 어머니는 분명 아이들을 사랑한다.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기에 자신을 희생하며 키워왔을 것이다. 늘 좋은 것만 주고 싶어서 불량식품을 철저히 차단하였을 것이고, 큰 인물이 되기를 바라며 모질게 공부를 시켰을 것이다.


분명 '사랑'이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이는 분명 폭력이며 학대이다. '교육학대'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지는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며 과연 나는 어떤 부모일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 욕심대로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내 자신을 좀 더 돌아봐야 겠다.


으누가 뱃속에 있을 때, 눈코입과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있는 것을 보며 얼마나 가슴을 쓸어 내렸던가. 쿵쾅쿵쾅 심장이 우렁차게 뛰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 흘리며 감동받지 않았던가. 열달을 무사히 채우고 건강하게 태어난 으누에게 '기적'이라고 느끼지 않았던가.


'기적'으로 나에게 찾아온 이 아이에게 점점 바라는 것이 많아지지는 않는지 돌아보았다. 이러저러한 방향으로 컸으면...이라는 생각이 나의 욕심은 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나는 그저 우리 으누가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첫 다짐을 잃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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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보니 그렇습니다.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건강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아이의 행복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좋은 소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


#가짜모범생 #손현주작가 #특별한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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