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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담]가짜 모범생
작성자 김수빈 등록일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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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모범생 #손현주 #특별한서재

 

선휘야, 형 대신 네가 그 애의 목을 졸랐다고 말해줄 수 있니?”

책의 표지 뒷장에 쓰여진 이 문장 때문에 선뜻 책을 읽지 못했다. 동생에게 저런 부탁을 하는 엄마가 어떤 사람일지 읽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쌍둥이 형제. 건휘와 선휘. 그 둘의 이야기다. 완벽한 아이를 만들기 위한 엄마의 작전은 초반에는 성공적인 듯 보였다. 특히 형인 건휘는 엄마의 틀에 딱 맞는 아이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아이. 엄마가 바라는 아이. 나이를 먹고 머리가 커짐을 인정하지 않는, 엄마의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감정 없는 아이.

 

상담을 하다 보면 건휘와 선휘 같은 아이들을 꽤 많이 만난다.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인형 같은 아이들. 부모의 틀과 힘에 눌려 소리 지르지 못하는 아이들. 변할 마음이 없는 부모들이 망가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병원을 찾고 상담실을 찾는다. 너무나도 슬픈 그들의 현실 이야기.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고 해도,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일은 너무나도 많다. 공부를 강요하고, 대학을 강요하는 것을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 자신을 위한 길임에도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 여긴다. 거기서부터 아이들은 병든다.

 

피지 못하고 내면이 죽어가는 아이들 중, 힘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 또는 상담을 통해 힘을 찾아가는 아이들도 본다. 그들을 위로하고 믿어주는 충분히 좋은 대상이 있다면, 그들을 기다려 줄 수 있다면 길을 찾아 가는 아이들이 있다. 그 길이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그들이 가야할 길은 험하고 위태롭지만, 그리고 가끔은 나도 이해가 어렵지만 응원하고 싶다. 힘내라고.

믿고 응원한다고.

 

세상이 더 다양해지길 바란다. 아이들이 꽃 필 수 있는 길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어른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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