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얻은 아이들이여서 그랬을까? 나라에 큰일을 할 것이라는 예언 때문이였을까? 엄마의 훈육 방식은 너무 가혹했다. 조금만 성적이 떨어져도 가차 없이 폭력이 행해졌다.....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주인공은 그 중에도 동생이다. 형은 훨씬 똑똑해서 항상 1등 이였다. 그래서 엄마의 기대치는 높았고 쌍둥이는 너무 힘들었다. 몸이 훌쩍 커버린 청소년기부터는 엄마와 물리적으로도 대치하게 되었다. 형은 그 분노를 엉뚱한 곳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날, 형이 갑자기 떠나 버렸다. 한 번도 떨어져 본 적 없는 우리가 .... 형이 죽어버렸다... 공부라는 명목아래 행해지는 ‘교육 학대’를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하며 정당화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말은 당연시 하는 무의식적인 특권을 가지는 듯하다. 이 소설은 그런 점을 잘 다루고 있었는데 강도가 너무 심한 것 아니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도에 차이만 있을 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이여서 정말 안타까웠다.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내모는 어른들의 욕심이 바보 같아 보인다. 삶이란 것은 ‘진정한 나’를 찾아서 사는 것이라고 입으로는 계속 강조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실재 삶에서는 어떤 가치가 더 대접받고 있을까? 우리는 모두 답을 알고 있다. _텅 빈 방 안에 고요함이 엄습할 때 형이 죽었다기보다 멀리 여행을 간 것처럼 느껴졌다. 형이 없다는 것은 내 마지막 단짝이 사라졌다는 뜻이다._ _“이 동네 엄마들 다 그러쟎아. 잘하면 더 잘하라고 난리, 못하면 못한다고 구박, 만족이 없지.”_ _강요에 의한 교육은 아이들을 정신적 억압의 상태로 몰고 가 ‘분노 조절 장애’라는 내적 괴물을 만들어 냅니다. 성적 지상주의, 경쟁이라는 단어가 가짜의 ‘나’를 만들어 분노를 차곡차곡 쌓이게 합니다._[‘가짜 모범생’ 창작 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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