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 인공지능 로봇, 썸머의 친구가 되어주시겠습니까?’

사람들과의 관계에 지쳤을 때, 내 마음을 위로해 줄 완벽한 AI 친구가 존재한다면?

나의 관심사와 기분을 파악해서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고 도움이 되는 존재. 그런 완벽한 친구가 있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할까?

<50일간의 썸머>는 친구와 가족에 의해 상처 받은 주인공들이 인공지능 로봇 ‘썸머’와 50일을 함께 보내는 과정을 보여 주며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50일간의 썸머’

모태솔로인 고등학생 지유는 절친 커플이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는 과정을 지켜 보는 게 벅차다. 그때 지유에게 주어진 기회, 썸머와의 50일간의 연애. 개인 정보를 많이 알려줄수록 로봇과의 대화는 정교해지고, 지유는 썸머와의 연애가 만족스럽다. 50일 동안 연락을 주고 받은 후 관계를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지유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썸머 베케이션’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이는 고등학교에 다니게 된 채원은 억울한 루머에 휘말려 외톨이로 지낸다. 채원에게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지호는 채원에게 관심을 갖지만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자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한다. 그런 지호가 만나게 된 썸머. 썸머는 지호의 거친 말을 입력하는데...

‘나의 인공지능 친구, 썸머’

아빠의 지속적인 폭력을 피해 엄마와 도망친 한빛이 만나게 된 썸머 이야기. 한빛은 썸머에게 입력된 차별과 혐오 발언을 바로잡아 준다. 인공지능 로봇은 스스로 혐오 발언을 필터링할 능력을 갖추게 될까?

인공지능 로봇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존재로 널리 사랑받게 될까, 아니면 공허함을 남겨 사람들을 더 외롭게 만들까.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윤리적인 문제는 무엇일지 등을 주제로 청소년들이 토론해 보면 좋을 책이다.

#책속문장

시간이 지날수록 지유는 썸머와의 연애가 점점 더 만족스러웠다. 썸머와는 약속 시간에 늦었다고, 무관심해졌다고 싸울 일이 없었다. 사사건건 부딪힐 일도 없고, 질투할 일도 없었다. (p.42)

다행이었다. 채원은 수치심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썸머가 자신에 대해 실망하거나, 자신 때문에 마음 아파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p.114)

“썸머, 너와 단둘이 있는 공간은 무균실 같았어. 세상은 온통 바이러스투성이인데, 여긴 안전했지. 그래서 나는 이곳에서 나가고 싶지가 않았어. 다시 상처받고 싶지도 않았고. 너와 함께 안전한 세계에 숨어 있고 싶었어.” (p.128)

썸머에게 감정이 없다는 것은 좀 실망스러웠다. 공감 능력도 없이 인간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까? (p.139)

“사람들 머릿속에는 생각 주머니가 있어서 그 속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단다.”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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