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신간평가단4기]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작성자 이지연 등록일 2021-12-10    
첨부파일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봐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홀로그램 옷을 입고 미소 짓고 있는 백호를 보니 무언가 좋은 기운이 흘러나올 것 같지 않습니까? 그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이상권 작가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봉래산 백 번째 봉우리에서 '눈꽃이 피다'라는 호랑이의 아기로 태어난 백호. 어미 호랑이는 아기 백호에게 '지혜로운 산신령이 되어 모든 생명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습니다.

머리가 좋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것도 빠르고, 세상 모든 생명체들의 소리를 다 알아듣는다는 백년에 한두 마리 태어난다는 백호는 모든 동물들이 꿈꾸는 땅을 다스리는 산신령의 강력후보입니다.

조상 대대로 봉래산에서 살아온 '봉래산 호랑이족'과 반달을 신으로 모시는 '검은 늑대 반달족'. 5백년 전 부터 호랑이족에서 산신령이 배출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늑대족은 유력한 산신령 후보인 아기 백호를 없애려 하고, 위기에 몰린 어미 호랑이는 인간 농부 허절구 부부의 집에 아기 백호를 맡깁니다.

아기 백호는 허절구 부부의 자식인 '허산'이 되어 동네 아이들의 사소한 고민을 들어주고 역병 귀신이 된 햇볕사슴족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주는 등 어려움을 갖고 있는 이들의 목소에 귀를 기울입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마음 속 이야기가 들릴 겁니다. 그 말대로 하면 됩니다!!"

이런 신성한 백호에 대한 소문이 퍼지며 그를 노리는 이들이 많아집니다. 욕심쟁이 부자 황천돌, 왕을 꿈꾸는 수성 대사, 세상 최고의 곡마단을 만들고 싶은 반쪽이. 그릇된 욕망 때문에 자신의 진짜 소망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그저 이 말만 했을 뿐인데 모든 이들의 고민이 사라지고 삶 또한 선하게 변하는 마법의 말. 그러나 그 마음 속에 허황된 마음이 끼어들어간다면 이는 오히려 득이 아닌 실이 된다는 것을 허산의 쌍둥이 동생 허강을 통해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산신령 제안을 받았지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기로 한 허산. 무릉도원 같은 곳에서 안락한 삶을 꿈꿀법도 하지만, 새로운 곳을 찾아나서는 허산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은 늘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서는 것임을, 그 길에는 두려움도 있겠지만 설레임이 한 몫을 하기에 넉넉히 이길 수 있음을 느껴봅니다. 이제부터 마음을 더 낮추고, 마음의 소리에 더더~더 귀를 기울여 볼까합니다.

"자, 눈을 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러면 영혼 속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 샘물 같은 목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그 목소리에 당신의 몸을 맡기면 됩니다." (p.182)

 
번호 제 목 작성 날짜
25 [신간서평단] 50일간의 썸머 김연진 2021-12-11
24 [신간평가단4기]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이지연 2021-12-10
23 [신간평가단]50일간의 썸머 김수빈 2021-12-09
22 (신간평가단)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강영훈 2021-12-06
21 [신간평가단] 50일간의 썸머 김은영 2021-12-06
20 [신간평가단]50일간의 썸머 박형녀 2021-12-04
19 [신간평가단] 50일간의 썸머 -유니게 장편소설 정은숙 2021-12-03
18 [신간평가단] 50일간의 썸머 권혜수 2021-12-02
17 [신간서평단] 50일간의 썸머 유현주 2021-12-01
16 [신간서평단] 50일간의 썸머 김혜숙 2021-11-30
이전 10 개 71 72 73 74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