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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작성자 정은숙 등록일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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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아주 먼옛날'이라고 시작하는 전래동화처럼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의 주인공 역시 사람으로 변신할 줄 아는 백호 입니다.

이야기의 끝은 없을지라도 시작은 있었습니다. 바로 땅을 다스리는 신, 산신령의 임기인 백 년이 채워져가며 다음 산신령을 선발하기 위한 시험 개최가 임박한 이때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산신령을 배출한 명문가 '봉래산 호랑이족'과 반달을 신으로 모시는 '검은 늑대 반달족'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 이야기의 시작점 입니다. 근 5백 년간 세 번이나 호랑이족이 연달아 산신령을 차지하자 검은 늑대 반달족들은 대책을 마련하고자 회의를 합니다. 단독 생활을 하는 호랑이에 비해 대가족을 이루고 있는 늑대들은 최근 세번을 연속으로 산신령이 된 호랑이들이 모두 백호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다음 산신령 역시 백호가 유력하다는 판단하에 세상의 모든 백호들을 모두 제거하기로 합니다. 이때 봉래산 백 번째 봉우리에서 '눈꽃이 피다'라는 호랑이가 아기를 낳았습니다. 세발이 달린 까마귀 친구의 축하를 받고 기뻐할즈음 늑대들이 백호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소식에 도망을 치지만 체력이 다한 눈꽃이 피다는 앞에 보이는 인간들이 사는 마을과 아기 백호의 목숨을 노리는 늑대들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농부 허절구 부부의 집에 누렁이의 젖을 먹고 자라게 된 백호는 허절구의 쌍둥이 아들 중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은 첫째의 이름 '산'이를 얻게 되어 둘째 아들 '강'이와 함께 자라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사람들도, 동물들도 허산이 앞에서는 마음속에 있는 말들이 저절로 나옵니다. 고민과 진실의 말들을 그저 들어주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면 허산은 항상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그게 가장 좋은 거야'라고 답해 줄 뿐이지만 말하는 이들은 가슴의 응어리가 풀리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린이에서 심지어 귀신들의 억울한 사정까지도 들어주고 상담을 해주는 백호 허산이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민간신화와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이들을 다른 입장에서 만나게 됩니다. 기억에 남는 사연으로는 공양미 삼백 석을 주면 맹인인 아버지 눈을 뜨게 해주겠다고 하는 스님의 말에 자기 몸까지 팔았으나 사기로 드러나자 자결을 했다는 귀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존에 알던 이야기의 결말과는 전혀 달라서 혼란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위기 상황에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백호의 여정에 등장하는 많은 인간들과 동물들과 귀신들이 만들어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이야기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까지도 포괄하여 여러 질문들을 던집니다. 그리고 답은 언제나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하면 된다'입니다. 이미 그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마음으로 알고 있기에.

겨울 밤, 호랑이 담배 피우는 시절의 옛 이야기 함께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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