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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빅터 프랭클
작성자 권혜수 등록일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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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서술한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이 작고하기 2년 전, 아흔 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남긴 회고록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학자, 철학자이기도 했던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족들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가 3년 동안 네 군데의 수용소를 거친 끝에 살아남았다. 그의 부모와 아내는 각각 다른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이후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체험을 통해 로고테라피라는 정신분석 방법을 고안하여 신경정신과에서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는 자신이 수용소에서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글을 쓰고 정신분석 이론을 완성하겠다는 목표,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생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며 매 순간에 집중한 삶을 살았다. 80세까지 암벽 등반을 했고, 경비행기 자격증을 따고, 넥타이와 안경테를 디자인 하기도 했으며, 작곡에도 관심을 두는 등 끊임없이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다.


이 책은 특히 빅터 프랭클이 어느 곳에도 기술한 적 없는 아우슈비츠에서의 일화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연대책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펼치며 소개한 사례들이었다. 사회주의자 중에도 유대인들을 도운 사람들이 있었고, 수용소 소장이 유대인 수감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사라고 몰래 돈을 지불했던 사실, 해방 이후 그 소장이 미국군에게 잡혀가지 않도록 유대인들이 숨겨주었던 일화들은 이념을 떠나 개인 대 개인으로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선을 행하는 것이 인간임을 입증해 주는 것 같아 뭉클했다.


얼마 전 읽은 구순을 바라보는 이근후 선생님의 글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과 비슷한 결로 편안하게 읽히는 글이었다. 빅터 프랭클이 겪은 고초와 상실을 떠올리면 그의 담담한 글 앞에서 숙연해질 뿐이다.


세월의 무게를 덜어 내고 맨드러워진 조약돌 같은 두 어른의 글을 연달아 읽으면서 삶이라는 선물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책속문장


‘죽음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존재의 허무함이 존재의 의미를 파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시간과 경험은 과거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안전하게 보관되는 것입니다. (p.17-18)


삶의 의미는 우리가 숨 쉬는 마지막 순간까지 발견해야 하는 것이지요. 내가 피할 수 없는 운명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하더라도, ‘고통을 인간의 업적’으로 승화시키면서 삶의 의미를 쟁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p.71)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실수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가상의 자서전을 써보는 과정을 통해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p.158-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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