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묵은 여우 '만호'는 사람이 되고 싶어 환생을 기다리는 영혼을 찾아가 거래를 제안한다. 거래의 내용은 영혼의 사람이 될 가능성을 사고 그 대가로 영혼이 그리워하는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만호'는 영혼, '채우'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채우'는 이를 받아들인다.
'채우'가 만날 사람은 '설'이다. '채우'는 '설'을 위해 죽기 전 완성하지 못했던 요리인 파감로맨스를 완성하기로 한다. 그렇게 이승으로 돌아간 '채우'는 낡은 빈집에서 약속식당을 개업한다. '설'과의 추억이 담긴 요리를 팔면서 '설'을 찾는데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인 '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약속 식당>은 인간이 되고 싶은 '만호'와 다음 생을 포기하면서까지 만나고 싶은 이가 있는 영혼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전의 두 권 모두 베스트셀러인 구미호 식당의 세 번째 소설이다. 이전에 이벤트를 통해 <구미호 식당>을 읽고 두 번째 이야기인 <저세상 오디션>을 건너뛴 채 이번에는 특별한서재의 신간평가단으로 <약속 식당>을 읽게 되었다.
'채우'의 전생 이야기, 예쁘다 미용실 '왕 원장'의 정체, '설'은 누구인지, 약속식당 건물에 있었던 사건의 진실 등 다양한 사건이 소설을 지루하지 않고 풍부하게 만든다. 또 각 사건 사이의 연결이 매끄러워 몰입도 잘 되었다.
아직 <저세상 오디션>을 읽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다. <구미호 식당>을 읽었을 때도 생각했는데 이번에 <약속 식당>도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조만간 <저세상 오디션>도 꼭 읽어봐야겠다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
지금의 인연을 잊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그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어버렸다고 해도 나의 삶을 포기하고 다시 만나는 것. 두 가지 중 어떤 선택이 더 현명한 것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