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식당>은 청소년 소설 <구미호 식당> 시리즈의 3편이다.
 
구미호 식당 시리즈를 관통하는 설정은 죽은 자들이 잠시 들르는 장소가 있고, 그곳에서 어떤 선택에 의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곳에 사람들을 현혹하는 구미호가 등장해 교활한 제안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 세상을 등졌던 존재들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곳. 그 중에는 떠나온 세상에 대한 기억을 가진 자들이 소수 존재하는데, 그들이 새로이 살게 된 생을 내놓으면 죽기 전에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면서 유혹하는 여우가 등장한다. 전생의 기억을 잃고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여우와 거래를 하는 두 주인공. 그들이 새로운 삶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지키지 못한 약속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과연 제때 지키지 못한 약속은 때가 지난 후에 지켜질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다음 생에는 이런 사람으로 살고 싶다.’ 라던가 ‘다음 생에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 등 은연 중에 지금이 아닌 다음으로 어떤 것을 미루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반드시 지금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 하며, 그 약속을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상상력을 펼쳤다. 

세 편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3편만 읽고 싶지는 않아서 1편부터 전부 읽어 보았다. 각각 개성이 있는 내용인데 세 편 중에 이 책 <약속 식당>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책속문장

‘살아 있을 때 말할걸.’
나는 후회를 했다. 말을 하지는 않아도 설이는 내 마음을 알았을 테지만, 짐작하는 것과 말로 직접 듣는 것은 달랐을 텐데.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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