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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5기] 팬이
작성자 이지연 등록일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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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친구는 별과 같다
매일 수는 없지만 항상 거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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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내가 말했던가? 언제나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고마워, 친구야!!"

2월에 관극했던 연극<금의환향> 마지막 대사인데요, 함께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 같습니다. '고통' 잊기 위해 ;로봇' 되고 싶은 소년과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고통' 느끼고 싶은 로봇. 그리고 손가락질 받는 행위예술가 위술. 세상으로부터 '고올통' 되어버린 위술과 로봇, '모난돌' 로봇과 워리. 주인공의 고통과 우정과 성장 이야기가 특별한서재를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인간과 로봇이 과연 친구가 있을까요?.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김영리 작가가 궁금증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누가 약자고 누가 강자인지, 무엇을 기준으로 서로를 판단하고 행동하는지, 부모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른들의 어깨너머로 모두 지켜보고 배우고 있었습니다.

매일매일 어른들의 눈을 피해 은밀히 계속된 괴롭힘. 키가 작은 소년은 소심함까지 더해져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 됩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세상에 대해 마음을 닫은 소년은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않으려 '로봇'이라는 가면을 씁니다.

"로봇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 로봇은 감정이 없어"(p47)라고 매일매일 거울 앞에서 주문을 외웠던 소년은 감정과 한패인 기억을 지우기 위해 로봇 심리학자 '수젼'에게 자신을 리셋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지동운'이란 인간 이름을 버리고 '워리'라는 이름으로 로봇이 되고자 했던 이 작은 아이의 고통이 얼마나 크면 모든 것을 다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은 것일까요.

한편, 기타 하나 매고 마음의 소리를 담아 버스킹을 하고있는 청년은 인간의 표정을 가진 마지막 로봇 '로봇-5089'. 예술을 꿈꾼 대가로 리셋 또는 파기될 위기에 처하지만, 스스로에게 '팬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리셋을 거부합니다.

"우린 진짜가 아니래. 밥도 먹고, 숨도 쉬고, 모기에 물리면 지럽고,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진짜인데 우린 가짜래"(p.62) 라는 가사는 바로 자신의 처지를 담은 내용인데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의 꿈입니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무료공연을 하는 행위예술가 할머니 위술. 사용한 알루미늄 포일을 뭉쳐 던지는이라는 이름의 공연을 하는 그녀의 예술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 제목을 똥으로 한거에요?" 팬이와 워리가 던진 질문에 대해 "내가 사람들에게 퍼포먼스로 느끼게 해주고 싶은 불편한 우리의 현실이야. 현실은 고통으로 가득하니까. 우리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거고."(p.104)라는 위술의 답변에 '예술은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거' 생각했던 팬이는 충격을 받습니다

행위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을 했지만 사실 이런 이상한 행동은 오랫동안 외로움 속에서 켜켜이 쌓인 고통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지 않았을까요. '내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 이렇게 쓰러지기 직전이니까, 보라고. 욕이라도 좋으니, 봐달라고'요.

가정폭력에 노출되었던 행위예술가 배연화할머니, 학교폭력의 희생양 소년 지동운, 고통을 느끼고 싶어하는 로봇-5089. 세상으로부터 왕따였고, 이들이 당한 고통도 다르고, 아픔의 깊이도 가늠할 없지만, 함께 시간들을 통해 서로 위로받고 성장하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멋진 소설 읽을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 되게 이상한 로봇인 알지?"
"원래 친구끼린 닮는 거랬어"

" 자랄거고, 변할거야"
"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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