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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단 5기] 팬이
작성자 김혜숙 등록일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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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기 위해 '고통'을 느끼려는 로봇.

'고통'을 잊기 위해 '로봇'이 되려는 아이.

두 괴짜들의 예측 불가 성장기!


정준이 만든 로봇-5089 과 9살 동운이

많은 일을 로봇에게 빼앗긴 사람들의 마지노선이 바로 창작의 영역인 예술이다.

하지만 인간들과 예술로 직접 소통하고 싶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 리셋을 거부하는 특별한 로봇 로봇-5089가 있다.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고통을 받던 아이는 스스로 로봇이 되기를 원하는 아이 동운이가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각자 스스로의 이름을 부여한다.

팬이(fan-이) 와 워리(월-E)

내 팬은 아무도 없으니까, 나라도 내 팬이 되려고.

월-E는 영화에서 인간들처럼 사랑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꾸며 예술을 하고 싶은 로봇이다.

아마도 둘 다 현실 삶과 반대되는 되고 싶은 무언가의 이름을 리셋이후 삶으로 불려지고 싶어한다.

"너도 새로 시작하면 돼"

"리셋하면 새롭게 모든 걸 시작할 수 있어. 낙서로 얼룩진 것 대신 새 도화지를 받는 거랑 똑같다고, 그럼 사람들이 널 좋아할 거야."

"네가 말한 리셋은 칩을 초기화시키는거야. 내 칩에는 이제껏 내가 18년간을 지내오면서 입력한 모든 것들이 들어 있어. 그걸 인간들은 기억이라고 부르지. 난 영혼이라고 부르지만 난 그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수많은 걸 보고 경험하면서 조금씩 바뀌어 왔어. 근데 그게 사라지면 지금의 난 어떻게 되는거야?

"영혼이 없는 로봇은 기계야."

칩=기억=영혼

그럼 영혼이 다친 로봇은 무엇일까?

두가지면을 두 주인공에게서 보게 된다.

두 주인공의 공통된 감정은 고통이다.

하나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통해 창작의 경지인 예술의 극치를 경험하고자 하고,

또 하나는 인간이 받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고통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로봇이 되려고 한다.

그렇다면 고통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로봇이 그토록 원하는 고통을 느낀다는 관점에서 봐보자.

삶의 비극이 위대한 예술 작품 탄생에 필요한 연료가 된다고한다. 예술을 탄생시키는 것이 비극, 즉 고통을 느껴야만 가능한다고 한다. 비극을 통해 느끼는 가타르시스가 행복보다 큰 전율을 느끼게 해줄까 아니면 고통속에서 가장 밑바닥의 인간 본성을 깨우쳐 예술로 표현되는 것이 진정 예술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로봇은 흉내내는 예술말고 정말로 인간다움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고통을 통해 자신의 진정성을 발굴할 수 있는 짜릿함을 예술로 표현하려고 하는 자기다움을 경험하고 싶어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반면에 아이는 인간으로서 겪고 싶지 않은 경험들로 고통을 당한다.

우리가 고통을 경험할 때 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회피하거나 맞서거나...

어쩌면 아이는 또 다른 우리일 수도 있다.

어쩔땐 아무 고통을 느끼지 않는 로봇이라면 이만큼 아프지 않을텐데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게 된다.

어쨌든 두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삶은 문제와 고통의 연속이지만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삶은 고해다. 진정을 삶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면, 즉 진정으로 그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삶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된다. 결국에 가서는 피하려고 했던 바로 그 고통보다도 피하려는 마음이 더 고통스럽게 된다.

(아직도 가야할 길 p19)

어떤 일에 상처를 받은 사람은, 그와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불안을 느끼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불안과 고통이 사라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커지겠죠.

그 고통에서 정말로 벗어나려면 먼저 스스로 만든 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물론 오랫동안 살면서 체화된 감정은 그렇게 간단히 없어지지 않겠죠. 이미 체화된 불안과 공포를 다스릴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불안과 공포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런 방법을 불교에서는 명상, 수행, 기도 같은 것으로 제시합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대단히 진지하고 치열한, 끈질긴 노력을 필요로 하지, 단순히 말 몇마디로 즉각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머리로만 안다고 즉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죠.

그 이유는 감정에도 습관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습관적으로 살고 있어요. 아주 오랜 시간 쌓인 경험에 의해서, 즉 사회적으로 학습된 부정적 이미지들이 머릿속 깊이 각인되어 버렸기 때문에 의지와 상관없이 어떤 반응이 저절로 마음속에 일어납니다. 본능적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습관적으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는 겁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무의식 혹은 잠재의식이라고 얘기하기도 하죠. 이성만으로는 통제하기 어려운 겁니다.

그래서 끈질긴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습관적으로 두려움에 휩싸일 때마다 ‘이건 진짜가 아니야, 내가 스스로 만든 감정이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거야.’ 끊임없이 이런 사고를 되풀이하면, 우리가 마주하는 두려움에 대한 항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심지어 죽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도 천진난만해질 수 있다면,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이 가능해져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고통과 두려움에 침몰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요.

(오래된 질문, 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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