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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5기] 팬이
작성자 신경재 등록일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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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리 장편소설 『팬이』 




특별한 서재(펴냄)





미래사회 특히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소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소설 속 이야기들은 전부 현실이 되었다.^^ 창작자들이 소설이나 영화 혹은 콘텐츠에서 왜 미래사회는 대부분 어둡고 회의적으로 묘사할까? 늘 의문이다. 아마도 모르는 것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 때문일까?




이 작품에서도 사람들의 막연한 두려움이 기저에 깔려 있다. 리셋을 거부하는 로봇 -5089는 인간의 모습을 가진 마지막 로봇이다. 1년에 하나씩 새로 출시되는 기술력에 18년이나 된 로봇이라니 완전 구형이나 다름없다. 또 다른 인물로는 열 살 지동운. 스스로를 로봇이라 주장하고 리셋을 원하는 아이. 배우 엄마와 무대미술을 하는 아빠. 친구들에게도 왕따를 당하는 동운이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팬이에 비해 동운이는 스스로 고립감을 키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이 스스로에게 지어준 이름 팬이 (fan 이)와 워리 (월 E)이 인상깊다.

인간처럼 살고 싶은 로봇, 인간에게도 로봇에게도 외면당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팬이, 스스로에게라도 '팬'이 되어주고 싶은 팬이는 인간의 영역인 예술을 꿈꾸다가 자발적 리셋을 택하거나 파기될 위험에 처해있다. 로봇이지만 감정이입되는 아이.....




"영혼이 없는 로봇은 기계야"


"너희는 돈을 위해 살지? 난 돈으로 예술을 한다."




고통을 느껴야만 예술로 승화할 수 있다는 팬이. 과거를 지우고 싶다는 워리, 둘은 어딘가 닮았다. 행위 예술가 위술의 모습 역시 남다르다.  이 세 사람 아니, 로봇 하나와 사람 둘 이들의 연대 어딘가 눈물겹다. 어른이든 아이든 상처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상처를 보듬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기억을 지우기도 하고 모든 걸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이다. 팬이의 모습에서 세상을 향한 반항을 통해 또한 끝없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보였다. 





직업상 가장 많이 만나는 대상이 '청소년'이다. 잘 만들어진 청소년 문학작품을 만나면 눈물겹다. 가장 애정하는 장르 또한 청소년 문학이다. 우리 학생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뭘까? 늘 내게는 숙제처럼 느껴진다. 어린 아이와 성인 경계에 선 그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고통을 느끼고 치열하게 살아내기를 늘 바란다. 결국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삶이 아프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아닐까?




로봇 심리학자라는 직업도 생소했지만 근미래에 책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A.I가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부분도 무척 인상 깊다. 진정한 '나'로 살아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로봇 시대에도 계속된다는 것을... 





덧,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과연 로봇과의 우정이 가능할까...?



특별한 서재 신간평가단으로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쓴 주관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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