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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단]팬이
작성자 박금목 등록일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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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름을 ‘팬-이’로 지은 거야?” 

“내 팬은 아무도 없으니까. 나라도 내 팬이 되려고.” p95-96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팬이’의 팬이 됐듯이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팬이’의 팬이 되지 않았을까? 

팬이’가 만든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없지만 ‘팬이’에게 예술이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공감했다면 기꺼이 이 로봇의 팬이 될 것 같다. 예술은 잘 알지 못해도 ‘나’로 살아가고 싶은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 로봇이 점점 대중화될수록 사람들의 로봇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도 커져간다. 

그 결과 인간과 비슷한 모습의 로봇이 사라지고 표정이 없는 로봇들이 개발된다. 로봇-5089는 인간의 표정을 가진 마지막 로봇으로 남게 된다.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예술’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로봇이 ‘예술’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로봇-5089는 자신의 이름을 짓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고 싶어 한다. 모두 로봇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것들이다.  

리셋 아니면 파기! 

로봇-5089가 ‘나’로 살아가려고 하면 할수록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리셋 아니면 파기뿐이다. 

 

거울 앞에서 워리는 기억과 감정이 사라지길 기다렸다. 

“로봇은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 로봇은 감정이 없어.” 

주문처럼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되뇌었지만, 오늘은 잘 되지 않았다. 그날의 덫에 걸려버린 것이다. 발끝부터 온몸이 떨려오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지우기 위해서는 감정과 한패인 기억을 꼭 지워야 했다. 그러려면 리셋만이 살길이었다.p.47 

리셋을 간절히 원하는 아이 로봇 워리. 

아니 로봇이고 싶은 아이 동운. 

고통’을 잊기 위해 로봇이 되길 바라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리셋을 원하는 동운이는 로봇인 ‘워리’로 살아가고 있다.  

엄마가 좋아해서 자주 들려줬던 영화 ‘월E’와 비슷한 이름이라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자신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해주며 기다려주는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잘 알아서 그 연결고리를 계속 잡고 있었던 것일까? 

 

예술을 위해 고통을 느끼고 싶어하는 팬이 

고통을 잊으려 로봇이 되고 싶은 워리 

팬이와 워리의 우정과 성장 이야기 속에서 용기와 위로가 느껴진다. 

결국 온전한 “나”로 살기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함께여야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짜 “나”로 살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로봇이 아니라 기계일 뿐이라는 팬이의 말이 계속 머리 속을 맴돈다. 솔직히 인간이라면 너무 멋진 말이지만 로봇이라면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미래의 이야기답게 로봇 시대에 가질 수 있는 고민도 담고 있어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덮을 쯤에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느라 묻어두었던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다시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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