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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5기]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작성자 이지연 등록일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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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아볼 만한,
살다 보면 살아지는,
자체로도 소중한 것이다

"골짜기 사이로 는개가 자욱하다" (p.14) 시작하는 수필은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연적 개를 샀다"(p.20). "전라도 신안을 여행할 때였다"(p.27),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 책상 하나가 버려져 있다"(p.33) 처럼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않고 그저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 하늘이 유난히 고운 날이다"(p.47), " 가슴 속에는 바다가 산다"(p.48), "인적 없는 마당에 흐드러지게 영산홍 무더기가 애잔하다"(p.58) 작가가 느낀 감정의 지점을 표출해 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가족, 친지 지인들의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어떤이의 행적에 대한 느낌, 공연이나 책을 읽은 후의 감상 흔히 접하는 소재들에 대한 감상을 펼쳐주며,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시선을 새롭게 갖게 이끌어 줍니다.

수필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시인과의 대담을 싣고 있는데요, 번째는 세상에 와서 억울하게 죽어간 넋들을 위한 헌화가를 부르는 '시대의 무당' 되길 자청한 강은교 시인과의 대담이고, 번째는 제주 4.3 슬픈 역사를 알리는 부드러운 전사 허영선 시인과의 대담입니다.

기록하고 기억해야 것들을 기꺼이 글로써 담아내는 시인과의 대담을 끝으로, '구들장을 데우는 군불 처럼 따스한 글을 쓰고 싶었다. 수채화처럼 맑고 투명한 글로 독자에게 전해지길 바랐다.' 작가의 바램처럼 미처 소중한 몰랐던 평범한 일상을 빛나는 윤슬로 담아낸 박소현 작가의 담담함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마음이 스산해질 때면 가슴 깊이 새겨둔 그리움 자락 길어 올릴 일이다. 따뜻했던 유년의 기억들이 서서히 몸을 데울 동안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가슴 속엔 온기가 스며들리라" (p.187)

*는개: 안개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 보다 조금 가는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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