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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5기]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작성자 정은숙 등록일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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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 사고는 없지만 잔잔한 박소현 작가님의 조곤조곤한 이야기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를 읽다보면 그땐 그랬지를 연발하다가 여전히 사람사는 건 그렇지 했다가 '참 좋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쁜 순수우리말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물에 비쳐 반짝이는 모습을 뜻합니다.

당신의 삶에서 찬란히 빛나던 윤슬의 시간은 언제인가요? 각기 다른 시간, 다른 공간을 떠올리며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를 만나러 갑니다.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사이소~'"
낙동강 하구에서 잡은 재첩으로 국을 끓여 팔러 다니던 상인들 목소리가 새벽을 깨우던 하단동 877번지...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집. 달 밝은 밤이면 엄마와 동생과 손을 꼭 잡고 강변을 걸으며 나직이 유행가를 부르며 오던 집....나는 아직도 그곳이 그립다.(46쪽)

때론 소박하고, 또 때론 안타까운 유년시절을 오히려 그리워하는 작가님의 글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던 어릴적 모습이 떠오르고 그때가 내 삶의 윤슬이 빛나던 때인가 싶어지다 굳이 어느시절을 손꼽을 필요가 없음을 발견합니다. 젊은 나이에 가장을 잃고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생선을 팔러 다니던 어머니,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의 딸들을 중학교 만이라도 보내려 새벽같이 지난밤의 고단함이 풀리기도 전에 나서던 어머니 모습을 회상하는 작가님 글들을 흐믓하게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때가 있어 지금의 따스한 글을 쓰는 작가님이 되셨구나 싶은 마음에 말입니다.

마음이 복잡할 땐 사찰에 가서 지내기도 하고, 횡단보도 앞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를 만나면 얼른 집에 가시도록 정갈하게 다듬어진 계절 채소들을 덥석덥석 사드릴 줄 아는 사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 갈라 콘서트에 가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 못하는 이였다가, 오래전 신혼초에 남편의 한달치 월수입보다 큰 금액을 주고 콘솔 피아노를 샀던 무모한 도전가이기도 한 작가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과거의 순간순간들이 최선이었고 빛나던 때였음을 실감합니다.

남해에서 태어나 금강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덕분인지, 바다와 강을 늘 곁에 두고 살았기 때문인지, 유난히 제주도와 4ㆍ3의 비극에 관심을 가지며 해녀들의 실상을 공개한 수필과 인터뷰 글을 읽으며 참 모르는 것이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읽을 수록 윤슬이 빛나는 어제와 1년 전과, 10년 세월, 등단 20년 세월이 담북 담겨 있어 응원하게 됩니다.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추천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 기쁘고 행복할 때에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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