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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5기] 붉은 무늬 상자
작성자 이지연 등록일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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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의 가해자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도
모두 상처 받은 이들이다.

<시간을 파는 상점>의 김선영 작가가 낡은 붉은 무늬 상자 속에 담긴 '진실'을 꺼내어 편견에 맞서며 타인을 위해 용기를 낸 소녀들의 이야기를 #특별한서재 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잔잔하게 들려줍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산골 ‘이다학교’로 전학을 간 벼리는 그곳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도와줬다는 이유로 나쁜 소문에 시달리고 있는 세나와 친해지게 됩니다.

어느 날 우연히 엄마의 눈에 띈 은사리 폐가로 이사 준비를 하게 되고, 집을 수리하던 중 지붕이 내려앉은 작은 방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붉은 무늬 상자를 발견하게 됩니다.

세나와 함께 상자를 열어본 벼리는 다이어리와 시화집, 피노키오 인형을 발견하고 상자의 주인이 이 집에 살다가 죽은 열일곱 살 ‘강여울’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한 장씩 다이어리를 읽어 내려가다 여울이 죽기 전에 세나와 비슷한 일을 겪었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소문, 친구들의 외면, 아버지에게 까지 외면 당한 여울은 ‘살고 싶지 않다’는 말로 일기장을 끝냅니다.

그런데 우연히 여울을 괴롭힌 소문의 진원이 라이징 스타 ‘고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면서 전학생이라는 불안한 위치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못했던 벼리와 오해로 인해 졸업 하기 만을 기다리던 세나는 홀로 외로움 속에 삶을 끝낸 여울을 위해 행동에 나섭니다.

극복하지 못한 상처가 잠든 공간이 "누구든 와서 몸이든 마음이든 치료할 수 있는 집, 그렇게 다시 기운을 얻어 갈 수 있는 집이면 좋겠다" 는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진 힐링의 공간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타인을 위한 용기를 배우고, 과거 속에 묻혀 있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따돌림, 신체 폭력, 언어 폭력 등 학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때로는 보이지 않는 폭력은 한 명의 피해자가 있고 한 명의 가해자가 있을 때 교실 안에는 분명 그것을 지켜 본 수 많은 눈이 함께 있습니다.

그 수 많은 눈이 외면하고 침묵할 때 폭력은 더욱 거세지고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작은 목소리일지라도 누군가 용기를 낸다면 그 용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가고, 그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닿는다면 폭력은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주세요.
이 집도 그렇게 치료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서로 힘을 얻어가는
우리의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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