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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붉은 무늬 상자
작성자 안율원 등록일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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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무관심"도 누군가에게는 가해자로 느껴질 수 있을것 같습니다.

107p.

"우리 집 마당의 나무들도 눈여겨봐야겠어요. 이제껏 한 번도 신경 써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늘 그냥 거기 있는 거니까, 무심히 지나다니기만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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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

일본 문화가 개봉되기 이전. 그 당시에는 이지메, 왕따, 일진이라는 단어보다는, "노는 애"라는 단어가 통용되었습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먼저 어른의 생각을, 생활을 궁금해하고, 알던 아이들 몇 명이 뭉쳐서 아직 동심의 세계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용돈의 일부를 갈취하는 정도.

당연히 정기적인 상납이나, 돈을 구해오라는 행위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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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일본 문화가 개방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왕따라는 단어가 뉴스에서 들려옵니다. 또래보다 힘이 월등하게 많아 보이지 않은 아이들 몇 명이 무리 지어 약한 한 명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괴롭힙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수많은 방법으로...

약자를 도와주기 위해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자신이 지속적으로 피해받는 학생이 될 수 있기에...그저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 생각만 할 뿐...

방관의 행위는 계속 됩니다.피해자도, 나도, 그저 빨리 끝나기만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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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본 글이 떠오릅니다. 웃자고 지어낸 이야기인지.실제인지는 모르지만.

엄마를 폭행한 청소년을 경찰이 구금하고, 죄명을 공개하자 같이있던 덩치 커다란 성인들이 다가와 청소년에게 말을 합니다. "네가 엄마를 때렸다고?. 엄마가 힘이 없어 보여서 그랬니?. 그럼 너도, 우리한테...?" 청소년은 겁에 질려 "살려달라,잘못했다"고 외칩니다. 경찰은 청소년을 훈방조치하고 청소년은 엄마에게 울면서 "잘못을 빕니다." 모든것은 경찰의 작전이었음을 알리며 끝납니다. 자신보다 강자 앞에서는 한없이 초라해지는 가해자. 이제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148p.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할 줄 모르면 그게 괴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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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p.

들은 말에 영향을 받아 세나에게 말 붙이는걸 꺼리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웬만하면 가깝게 지내지 말아야겠다는 보호막이 쳐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떠도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 말들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기는지 그동안 거친 단체생활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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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p.

떠도는 말에 댓글이 달리고 그 댓글에는 대댓글이 달리게 되어 있다. 어느새 말은 처음보다 커져 어느 게 사실인지 구분할 수 없었고 최종적인 대댓글만이 사실로 남을 때가 많았다. 당사자는 상처를 입고 동굴 속으로 숨어버리거나 극단적인 일을 시도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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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학교에 떠도는 헛소문을 듣고도 전학생이라는 불안한 위치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못했던 벼리, 괴롭힘 당하는 태규를 도와주었다가 겉돌게 되어 졸업하기만을 기다리던 세나, 두 사람이 서로에게서 타인을 위한 용기를 배우고 과거 속에 묻혀 있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 [출판사 서평]

용기 :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라고 합니다.

겁, 두려움.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끼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용기내어 시작한다면, 주변의 다른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고 같이 용기낼 수 있을겁니다. 모두들 누군가 먼저 나서주기를 기다린것은 아니었을까요?.

피해자도 누군가 나서주길 바라지는 않았을까요? ."누군가 용기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피해자) 용기낼 수 있을것 같은데"라고 말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 한개는 쉽게 부러지지만, 몇개의 나뭇가지는 쉽게 부러지지 않는것을 생각한다면, 피해자의 용기에 나의 용기를, 우리의 용기를 더해주는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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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마리의 쥐가 모여도 권력 관계가 형성되어 소외되고 왕따당하는 쥐가 생긴다고 합니다. 하물며 인간집단은 더 하겠지요. 하지만, 그 권력에 맞설 수 있는건 인간뿐이지 않을까요?. 나뭇가지 한개가 아닌 한 묶음의 나뭇가지가 되어 권력에 맞선다면, 권력에 의해 피해보는 사람은 줄어들거나, 없어질지 모르겠습니다.

"나 하나로 되겠어?". 네 됩니다.

"나 하나면 충분합니다." 모두의 마음에 용기를 낸다면...

196p.

"여기 증인 하나 추가요."

"증인 여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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