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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팬이
작성자 정희진 등록일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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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 소설로 분류해야할까? 고민했다.


?미래도시처럼 보이는 표지 속 그림도 그렇고 AI와 인간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라 한참 고민하다가 청소년 성장 소설이라고 분류하기로 했다.


AI 로봇-5089는 제조사에서 리셋을 결정했다. 리셋이 아니면 폐기가 될 상황에 처한 이 로봇은 스스로에게 이름을 붙인다. ‘팬이’라고. 다른 로봇보다 자유의지가 더 강한 로봇 팬이. 팬이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한다.


AI의 예술 활동은 이미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중의 취향을 파악하는 데 탁월한 AI는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 분야에서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팬이에게 인간 친구가 생겼다. 열살 때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린 동운이. 사랑하는 아이가 처한 억울함을 넘길 수 없어 응징에 나선 엄마. 아이는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로 스스로를 AI 로봇 ‘워리’라고 부르며 로봇처럼 행동한다.


팬이와 워리의 만남.


창작을 위해 인간만이 느낀다는 고통을 알고 싶은 팬이와 고통을 느끼기 싫어 로봇이 되고 싶은 워리.


이 둘이 만나 겪는 사건들을 통해 진정한 인간다움과 인간을 돕는 로봇, 인간을 위협하는 로봇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보다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고통을 느끼는 실험에 자원하게 된 팬이, 아니 로봇 5089가 워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널 잊지 않을게’였다. 워리라는 이름을 지우고 동운으로 살아갈 인간 동운은 팬이에게 이렇게 인사한다.?


“널 기다릴게.”


영화 속 장면처럼 로봇이 인간보다 우세해져 인간을 지배한다거나 인간처럼 로봇이 자의식을 갖는 것은 아직은 먼 일이라고 한다. 그래도 우리는 상상한다. 이 지구 상에 인간처럼 말하고 일하고 그런 존재가 생겨나는 것을. 그리고 상상하는 것을 늘 이뤄낸다. 그것이 인간의 위대함인가보다.


어느 때보다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 상황이 많은 때다. 팬이와 워리가 가만히 다가와 ‘인간다운 게 무엇이야?”라고 묻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인간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서 늘 최선의 답을 구하려고 하지만 미련을 갖는 존재야.라고 말하면 답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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