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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붉은 무늬 상자
작성자 이다경 등록일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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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를 위해 시골 학교로 전학을 온 벼리는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기숙사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엄마가 나무에 둘러싸인 폐가에 들어가 보자 말하며 차를 세운다. 홀린 듯 폐가로 들어간 엄마는 이런 집을 찾고 있었다며 눈물을 흘릴 정도로 폐가를 마음에 들어 했고 곧 집을 계약한다. 엄마와 함께 폐가를 손보던 중 붉은색의 향나무 상자를 발견됐을 때, 엄마가 옛날에 이 집에 살던 열일곱 살 여자아이, 여울이 죽었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벼리는 어쩐지 여울과 같은 반의 세나가 겹쳐 보인다. 세나와 함께 향나무 상자를 연 벼리는 그 안에서 여울의 일기를 발견한다. 두 사람은 여울의 일기를 읽으며 그녀의 죽음에 인기 연예인, 고현이 얽혀 있음을 알아낸다.


<붉은 무늬 상자>는 시골 한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온 중학생 아이가 이전에 그 집에 살았던 아이가 죽은 이유를 찾아내는 이야기의 소설이다. 주인공 벼리, 반에서 겉도는 아이를 감싸다 역으로 반에서 겉돌게 된 세나는 운명처럼 발견한 일기장을 기점으로 지금을 바꿀 용기를 낸다.

이야기는 여울의 일기로 보는 과거와 벼리, 세나, 동민, 태규의 현재로 진행된다. 벼리와 세나는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며 여울이 겪은 일에 공감하고 화를 내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죽은 여울이 진실된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로 함과 동시에 따돌림당하는 세나와 태규의 상황을 바꾸고자 한다.

책은 전체적으로 학교폭력, 그중에서도 ‘소문’으로 인한 학교폭력을 나타내고 있다. 물리적인 폭력도 아주 심각한 폭력이지만, 소문으로 인한 폭력은 그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 이를 밝히고 해결하기가 더 힘들다. 근원지를 밝히는 것도 힘들지만, 무엇보다 고통스러울 것은 피해자의 주변인까지 점점 그 소문을 믿게 되어 피해자를 의심하고 보호하지 못하게 되는 그 상황일 것이다. 벼리, 세나와 함께 여울의 일기를 읽으면서 답답하고 먹먹했다. 여울의 아픔을 보면서 그것이 소설 속의 이야기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여울의 과거가 더 끔찍하고 안타까웠다.

여울의 과거를, 여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진실을 세상에 폭로하는 것. 반에서 권력을 가진 아이에게 저항하며 서로를 감싸줄 수 있게 된 것. 처음에는 각자의 사정으로 따돌림에서 눈을 돌리고, 따돌림당하는 현실을 받아들이던 아이들의 성장과 그 성장을 끌어낸 용기가 눈부시다.


*이 서평은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으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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