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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붉은 무늬 상자』
작성자 유현주 등록일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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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진정한 용기를 내본 적이 있는가?"

 

벼리는 아토피 치료를 위해 산골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그 마을에서 우연히 눈에 띈 은사리 폐가로 이사를 결심하게 되는 벼리 엄마. 그 집, 작은 방에서 오래된 붉은 무의 상자와 구두를 발견하게 된다.

 

"이 집에 살던 열일곱 살 딸이 죽었단다." (p.39)

 

은사리 폐가의 소문을 듣게 된 벼리는 전학간 학교에서 사귄 친구 .. 비슷한 상처가 있는 세나와 함께 그 상자를 열어보게 된다. 다이어리 등이 들어있었고, 상자의 주인은 이 곳에 살던 '강여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다이어리를 읽게되면서 여울은 세나와 비슷한 아픔이 있음을 알게된다. 이상한 말들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소문과 친구들의 외면.. 그리고 가족들의 외면.. 우연히 여울을 힘들게 하고 삶을 끝낸 원인에는 스타 '고현'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되고, 벼리와 세나는 죽은 여울을 위해 용기를 낸다.

 

"그러니까 말이 죽인 거야. 결국 말 때문에 죽은 거야." (p.151)

 

누군가가 쓴 거짓 낙서 때문에 루머의 피해자가 된 여울. 그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울에게 있었던 은폐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벼리와 세나. 그들의 사연에는 악성 루머, 악의적인 루머 생산, 일방적인 외면, 본인에게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단정지어버리는 그런 소문들로 인한 상처..

 

한 사람으로 인해 시작된 상처가 자신을 등진 세상. 얼마나 힘들었을까, 여울이는. 아픔에 사는 건 더이상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까.. 여울이의 아픔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여울이를 위해 용기를 내 준 벼리와 세나를 응원하게 되었던 『붉은 무늬 상자』

현실을 반영한 청소년 소설 『붉은 무늬 상자』 .. 특히 연예계에서는 이런 사건이 있다면 유독 크게 느껴지는 것 같고. 근데 이런 일들은 나 학창시절에도 있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큰 이슈화가 되지 않았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인생의 오류.

 

소설에서 언급된 집단 따돌림, 학교 폭력, 언어 폭력 등은 다소 무겁고 아픈 듯 했지만 꼭 알아야 할 문제 의식이지 않을까.

지금의 세상 속 요즘은 더.

 

 

 

■ 책 속 문장 Pick


"알아 나도, 관계는 노력이라는 거. 엄마, 아빠를 봐도 그렇고,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저것 봐, 나름의 네 생각을 만들어 가잖아. 관계는 노력이라……. 그래, 맞아. 노력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바로 엉망이 되고 끊어지는 게 관게야. 모든 관계에 적용되는 법칙이지. 그런 걸 벌써 알고 있잖아. 우리 딸은 아마 잘 살 거다, 내가 장담한다."   p. 27

 

 

남의 일에 간섭해도, 여러 사람이 하는 일에 동조하지 않아도, 자기 할 일만 하고 공부만 해도 왕따의 조건이 된다. 잘난 체해도, 있는 체해도, 못나도, 지나치게 가난해도, 튀어도, 냄새가 나도, 지저분해도, 나처럼 아파도, 어떤 때는 쳐다만 봐도 따돌림의 표적이 된다. 도시의 학교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마치 출구가 없는 곳에 갇혀 누군가를 타깃으로 삼고 미워해야지만 살아갈 수 있는 이상한 동물이 된 것 같았다. 이곳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규모만 다를 뿐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p. 70

 

누군가에게는 비극적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을 채우는 가십거리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내 일이 아닌 것에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서 슬픔의 무게는 언제나, 누구나,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어깨는 무거다 못해 아프고 머릿속은 뭐가 뭔지 모르게 엉키는 것 같았지만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눈과 귀를 기울였다.    p. 112

 

통은 갈피갈피 매분 매초 진행되는 것이며 그 상처의 깊이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닻을 내리고 결국 어떤 선고를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과정이 이 다이어리 안에 기록되어 있다. 일기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명치끝이 아리도록 아팠다.   p. 182

 

 


 

 

마음이 아픈 것들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먼지 털듯 툭툭 털어낼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랬다면 '용기' 자체가 필요 없었으려나..... (긁적긁적)

 

타인에게 관심을 가질 용기,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 볼 용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도 있는 누군가의 용기. 편견에 맞선 벼리와 세나 옆에서 괜찮은 어른들의 등장 또한 따뜻하게 느껴질 이야기. 용기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청소년 친구들, 어른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D

 

 

믿고읽는 김선영 작가님의 작품! 『붉은 무늬 상자』 추천!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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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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