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라고 하지만 싸움 이후 제대로 화해하지 않으면 매번 비슷한 일이 반복되어 잦은 싸움이 되고, 차츰 차츰 감정의 골이 깊어져 언젠가는 폭발하게 마련입니다. 단순히 싸움을 중단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화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을 자식들이 다 알면 좋으련만 부모의 희생과 정성과 사랑이 때로는 어긋나서 패륜 범죄가 끊이지 않고,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웠던 자녀들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끔찍한 범죄가 자행 되면서 그 관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가족이란, 치열하게 싸우고 눈물 나도록 후회하는 관계, 더 사랑하기 위해서 밤새 괴로워하는 관계, 미워도 끝끝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관계의 '가족'에 대해 박상미 심리상담가가 공부를 하자고 합니다.

특별한서재를 통해 출판된 <박상미의 가족상담소>는 가족관계로 상처 받은 이들에게 사례를 통해 우리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묵인하며 살아왔던 감정적, 육체적 폭력으로부터 서로 이해하며 소통하는 화법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며, 단순히 가족 해체만이 답이 될 수는 없고 그 상처가 오래가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그 상처 준 가족과 문제를 해결하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책은 다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1장에서는 사랑하는 존재이지만 상처를 주는 관계이기도 한 가족에 대해, 부모 자식 간의 관계, 부부 관계, 형제 자매 관계, 시댁과 처가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을 사랑한다고 노력했지만 자식이 알아주지 않아 서운하고, 자식은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아 서운하고, 부부 사이에도 서로의 감정을 알아주지 않아 서운함이 가득한 속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3장에서는 아이를 잘 가르치고 이해하는 부모도 있지만 아이의 마음을 모르고 어려워하는 부모도 있기에,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부도가 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4장에서는 화를 다스리는 법, 감정을 표현하는 법,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연습 등 가족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방법에 대해 처방해 줍니다.

5장에서는 아버지들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아버지는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버지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주며, 공감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말미에 유튜브 <박상미 라디오> 에서 가명으로 무료 상담한 아프지만 알아야 할 가족 고민 사연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유부남을 만나는 싱글 여성, 아내의 외도, 남편의 외도, 재혼 후 가정의 문제, 가정 성폭력, 자녀의 자살, 시댁과의 갈등, 며느리와의 불화, 사위에 대한 차별 등 우리들의 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으면서 놀랍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씁쓸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청과 공감입니다. 공감하는 말, 동조하는 말로 잘 들어주면 묵은 감정은 풀릴 수 있으며, 이전보다 더 뜨겁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든, 이웃이든, 우리가 접하는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갈등도, 다툼도, 고통도 사라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