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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는 말 한마디가 너무 공감이 가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라는 사이인 것 같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자신의 고민과 치부를 드러내 보이는데 가장 망설여지는 그런 사이인 것 같다. 살면서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고 기대고 싶은 사람들이 부모형제, 남편과 아내지만 그 힘들다는 말을 가족에게 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을 겪는다.
오랜 고민 끝에 어떤 사람들은 용기 내어 가족에게 자신의 고민과 힘든 상황을 말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가족에게만은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세상에서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마지막 보루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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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이 아니라 가족은 너무나 가까운 사이이기에 우리는 무의식중에 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힐지도 모르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이렇게 해도 가족이니까 이해하겠지', '가족인데 그 정도도 못해줘?', '가족이니까 니가 희생해' 등 가족이니까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러다가 가족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고, 무조건적으로 희생을 강요당한 가족 구성원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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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가족이 남이냐고.
그러나 나는 우리 가족들에게 말한다. 나를 대할 때 남처럼 대해 달라고. 남을 대할 때처럼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나를 대한다면, 엄마고 아내니까 편해서 화내고, 짜증 내고,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강요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런데 그렇게 말했더니 아이들은 평소에는 편하게 짜증도 내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무언가 자신들에게 조언을 하고 간섭을 하려면 언제는 남이라면서 왜 자신의 일에 상관하냐고 한다. 참 어려운 것이 가족관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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