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에서 숨어야만 했던 원폭 피해자들과
함께 사라져버린 수많은 생명에 대하여!

지금 봐도 흥미진진한 영화 <Back To the Future>(1987) 시리즈를 다 챙겨 볼 정도로 시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유는 불가능한 현실의 어려움을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인류의 희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맞은 도시 히로시마, 그곳에 떨어진 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 그리고 3일 후 나가사키에도 투하 된 폭탄 팻맨(Fat Man). 수많은 피폭자들이 방사선에 노출되면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몸 속에 남아있는 아픈 역사의 흔적들.

어린 시절 본 수많은 들풀과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는 생태 작가 이상권 선생님은 이런 시대의 비극을 시간 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를 내세워 인간이 만든 핵무기 때문에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해주며, 우리 곁에 여전히 존재하는 히로시마 피폭 3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난 시간 여행 가이드, 고선생이라고 해.” 어느 날 갑자기 노란 고양이로 변한 박선은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고선생’과 함께 환상적인 시간 속을 여행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사촌 동생 신해를 통해서 박선의 가족에게 숨겨진 비밀, 그리고 아무도 몰랐지만 우리 곁에 존재하는 히로시마 피폭 3세대의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터진 원자 폭탄은 한국인 7만 여 명의 피해를 빚어냈는데요, 피폭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도 컸지만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원자병’에 걸렸다며 마을에서 쫓겨나고 버림받은 이들의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살기 위해 일본에 있었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했던 사람들이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존재했던 것입니다.

핵전쟁, 원자 폭탄 피폭이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러한 고통의 고리가 세대를 내려오며 끊어지지 않고 대물림 된다는 것입니다. 원폭 피해는 역사 속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시대의 아픔인 것입니다.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형편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해 준 #특별한서재 와 #이상권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내 어린 시절, 그 소녀에게 바치는 사과의 편지다. 내 또래였던 그 소녀는 지금 어디에선가 원자병을 달래면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이야기는 어른이 된 그 소녀에게 드리는 연대의 노래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 소녀를 위로해주고 깊이 노래하고 싶다."(창작 노트에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