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이상권(지음)/ 특별한 서재(펴냄)

존경하는 이상권 동화 작가님, 풀과 동물 생명에 대한 애정을 소재로 한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주로 쓰시는 작가님이다. 몇 년 전 처음 동화의 세계를 접했을 때, 그냥 생태 작가 중 한 분이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생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 것도 책을 통해서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서 인간이 대장이 아니라, 비인간 역시 제각각 누릴 권리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준 것 역시 책이다!!!!!!!

열일곱 살 박선에게 찾아온 시간 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어느 날 갑자기 동물과 말을 하고 시간 이동 장치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나는 당연히 콜~~!!!!!!!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시간 구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여행 가이드가 짜준 시정표대로 움직여야 한다면.... 박선과 지섭이 보미, 역시 각각의 고민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청소년이다. 박선이 시간 여행을 통해 가족들의 과거로 가서 보고 온 내용들, 그리고 고모와 함께 귀국한 사촌 여동생 신해, 그들을 통해 조금씩 밝혀지는 가족의 비밀과 아픈 우리 민족의 서사...

어찌 보면 너무나 광범위한 소재일 수도 있다. 강제징용, 조선인, 히로시마 원전 폭발, 원자병, 피폭 3세대, 무월경, 소아암, 탈모 등 책을 읽으며 얼핏 뽑아봐도 이만큼 소재가 나온다. 이 모든 것을 이 한 권에 담아내기가 참 벅차지만 알아야 할 역사적 사실이며 작가 개인적으로도 동시대를 살아온 아픈 역사를 가진 한 소녀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같은 조선인 조차도 그들을 외면했다. 몇 년 전 광복 70주년인가 기념으로 MBC에서 원폭피해 지역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한국인으로서 일본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어떤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은 고통만 언급할 뿐,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가로서의 뇌우침이라는 것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일부 민간에서 이런 시도가 있지만. 극우를 포함한 많은 일본 국민들이 아직도 잘못된 역사를 그대로 끌어안고 있다. 위안부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국 VS 일본이 외교 문제를 넘어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할 '과오'임을 국제사회에서 공인해야 한다.

한참 외모에 민감하고 자아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청소년기 독자들에게 자신과 같은 연령의 주인공들이 하는 고민들이 무척 공감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폭 피해조차도 우리는 늘 인간중심으로 생각하곤한다. 그날 함께 희생된 많은 동물들, 생명들이 있음을 우리는 이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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