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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6기]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작성자 문미영 등록일 202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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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 서포터즈로 만나본 2번째 책.  핑크핑크한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재미있었다.

만약 내가 '시간여행자 티켓'을 갖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시간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다면 누구의 어떤 시간으로 돌아갈 것인가 상상하면서 읽어보았다. 


제목 :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작가 : 이상권

출판사  :특별한 서재


작가소개


산과 강이 있는 전라남도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이야기꾼이 되었고, 이후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 문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줄거리


'시간여행 티켓'을 문지르면 시간 여행자 가이드인 고양이(고선생)가 소환되고 의뢰한 사람은 고양이로 변해서  할아버지, 부모님 등 가족의 과거로 들어가서 그들의 삶을 볼 수 있다. 주인공 '박선'과 '신해'는 고선생을 만나서 할아버지가 일제 징용에 끌려가 전쟁을 겪고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후유증으로 인해 '리틀보이'라는 원자가 몸속에 들어가 제 2세대, 3세대에까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이 걸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실제로 이로 인해 신해는 '소아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간여행을 도중에 포기하게 된다. 우연히 '박선'이 '신해'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된 신해는 자기 몸속에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를 하게 된다. 박선은 고선생을 통해 할아버지이신 '박윤'의 절친한 친구 '송치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송치수가 알고 봤더니 진짜 할아버지였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럼 대체 박선의 시간여행을 의뢰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ㅎㅎ


코로나 시국을 배경으로 한 최신 소설이라는 것이 흥미로웠고 ,  본인의 시간여행이 아닌 타인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내가 PICK 한 구절


중학교 2학년 때, 지섭이라는 남자아이를 만났다. 박선은 마을 도서관에 갔다가 과학책을 읽고 토론하는 청소년 동아리 '숲의 엔트로피'를 알게 되었다. 거기서 만난 지섭은 190센티미터가 넘을 정도로 큰 키에다 몸집까지 우람해서 씨름 선수를 연상시켰다. 그래도 모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친해졌다. 진짜 편했다. 왜 그런 것 같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역설적이게도 지섭이 여자가 아니라서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p11)


"어때, 고양이가 된 기분이?" 여자 목소리였다. 약간 허스키한 듯하면서도 추임새처럼 가르랑 거리는 목소리는 가늘었다. 아무튼 박선은 눈앞에 하얀 고양이가 나타나자, "내가 고양이가 된 거야?"은연 중에 눈에다 힘을 주었다. 눈이 파란 탐조등처럼 빛났다. 박선은 귀에 특수 번역기라도 장착한 듯이 그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얀 고양이는 까만 줄무늬가 등과 배에 얼룩져 있었다. 그제야 박선은 자기 몸을 보았다. 하하, 노란 털옷을 입고 있었다. (p12)



하얀 고양이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난 시간여행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가이드, 고선생이라고 해." "뭐,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들 세상에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분들을 선생이라고 부르는데, 가이드는 제법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말까지 들었으니 고선생이라고 불러줄 수밖에 없었다. (p15)


"박선, 난 너에게 시간여행자 티켓을 주려고 온 거야. 어떤 의뢰인이 나를 찾아와서, 너를 시간여행자로 선택한 다음 그 티켓을 전해주라고 했어."(중략) "의뢰인이 비밀로 해달라고 했으니까."(p17)


사실 고양이한테는 누군가의 잘생기고 화려한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 인간의 눈처럼 상대의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약간 흐릿하게 보이니, 고양이는 상대의 얼굴을 보고 어떻게 대할지 판단하지 않는다. 소리나 냄새 같은 내면의 표정들을 더 신경 쓴다. 그만큼 겉모습에 휘둘릴 가능성이 적어진다. (p38)


박선은 고모의 몸에서 풍기는 향수 냄새 때문에 재채기가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아내면서도 시간여행을 하다가 본 젊었을 적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렸다. 키가 작은 것은 그 분들 유전자를 물려받았을지 몰라도 이국적인 얼굴은 너무 다르다. 특히 높은 콧대와 움푹 들어간 눈, 그리고 짙은 눈썹은 아빠의 얼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전적인 특징이다. (p43)


박선은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의 피가 고모에게로 흘러 신해한테 이어졌다면 당연히 박선에게도 그런 피가 흐르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박선의 몸에도 원자 폭탄 리틀 보이의 피가 흐른다는 뜻이다. 온몸의 뼈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물론 방사능은 남자보다 여자 쪽 피해가 훨씬 크다고 하지. 그러니 아빠한테 유전자를 받은 네가 엄마한테 유전자를 받은 나보다는 낫겠지만." 저도 모르게 박선은 귀를 막고 있었다. (p159)


나도 수많은 일을 찾아다니다가 시간여행 가이드 올빼미를 만났어. 올빼미 선생이 이렇게 말했지. '이 일은 주로 어둠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생명체들이 하는 것입니다. 주로 올빼미나 부엉이 그리고 고양이들이 하지요. 아, 인간은 제외입니다. 만약 인간이 이 일을 하게 되면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여행 가이드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합니다. 이승에서 살아가는 온갖 생명체들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아픈 시간을 위로해주는 일을 합니다.' 그 말을 듣자 시간여행 가이드라는 일을 하고 싶었어." 고선생은 가이드에 대한 공부를 했고, 드디어 시간여행 가이드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그때부터 고선생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을 당한 한국인들을 위한 시간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러다 보니 소문이 나서 자연스럽게 그런 분들이 의뢰를 해왔다. (p212)


'시간여행 티켓'을 통해 고양이의 몸으로 변신해서 다른 사람의 과거를 들여다볼수 있는 내용의 소설인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특별한서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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