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친구들과 농담으로 짧게, 딱 중년까지만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오래 살기 싫은 게 아니라, 건강하지 않은 노년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다.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는 지금, 우리는 몇 살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현재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세. 그러나 건강 수명은 평균 수명보다 약 10년이 짧다고 한다. 즉, 죽기 전 10년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몸을 가지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길어지는 수명에 마냥 기뻐할 수 있을까?

<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에서는 초고령 사회를 포함한 출산과 자살 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이런 사회 문제는 어떻게 보면 알아도 외면하고 싶은 문제이기도 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막막해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불편한 미래의 상상을 더 활기 있고 재미있는 상상으로 바꿀 수 있는 조언을 건네며 신인류의 모델을 소개한다.

죽기 전, 최후의 10년. 웰 다잉(well-dying)을 바라보는 사회에서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웰 다잉을 찾으면서도 구체적인 계획 없이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웰 다잉은 다르게 말하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죽는 것이다. 이것은 곧, 죽기 전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다.

고령을 계획하려면, 같은 고령을 둘러봐야 한다. 현재 훌륭한 고령을 보내고 있는 사람을 찾고, 그 사람을 롤 모델로 세워야 한다. 그러나 사회 속에서 흔히 보이는 롤 모델은 대부분 고령을 맞이하지 않았거나, 따라 하기 쉽지 않다. 선례를 찾을 수 없으니 애초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설정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책은 그래서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생각하고 대비해야 할 고령에 대해, 고령의 삶에 대해,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 사회에 대해 모델을 제시하고 방향을 잡아준다. 나이를 불문하고 그냥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서평은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으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