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전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제갈윤.

학교 오픈 채팅방에 제갈윤이 친구들에게 보낸 네 통의 편지 사진이 올라옵니다.

자신의 죽음과 관계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들에게 보낸다는 이 편지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습니다.

제갈윤을 좋아했지만 거절당한 성규, 

제갈윤과 비밀 연애를 했던 우진,

제갈윤 엄마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소영,

제갈윤 엄마의 죽음을 목격했던 동호.

그리고 교장실 앞에 있는 ‘진실의 소리함’에 도착한 또 다른 편지에는 엔지 시네마 부원을 철저히 조사해 처벌하지 않으면 교육청에 제보하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들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제갈윤은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요?

편지를 보낸 것은 누구일까요?

어느 날 날아든 편지 사건으로 인해 드러나는 이야기는 참으로 씁쓸하네요.

자신을 위해 거짓말과 변명을 하기에 바쁜 아이들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 어른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것은 어제오늘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요.

작년 우리나라는 OECD 국가의 평균 11.1명(인구 10만 명당)보다 2배 이상 높은 23.6명입니다.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중 94%는 미리 위험신호를 보낸다고 합니다.

이 신호를 알아채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오늘을 버티게 하는 건 그저 약간의 다정함인데. (p.177)

너무나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무관심한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