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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너만 모르는 진실
작성자 이다경 등록일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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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제갈윤이 학교 옥상에서 투신한다. 몇 달 후, 학교 오픈 채팅방에 죽은 제갈윤의 이름으로 의문의 메시지가 올라온다. 제갈윤이 속해 있던 동아리인 엔지 시네마의 부원 네 명(성규, 우진, 소영, 동호)에게 보내는 편지는 제갈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책임을 지라 말하고 있었다. 이후 교장실에 네 명의 잘못을 밝히고 적절한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 제갈윤의 죽음과 얽힌 이야기들을 교육청과 언론에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한다.

교장은 편지를 보낸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고발을 막기 위해 작년 엔지 시네마 부원 다섯 명의 담임이자 엔지 시네마 담당 교사였던 현진에게 아이들을 통해 사건의 진실과 범인을 밝혀내라 말한다.


<너만 모르는 진실>은 한 학생의 죽음을 두고 그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무엇이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를 둘러싼 학교와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윤이 죽고 윤에게 직접적으로 큰 상처를 준, 혹은 윤에게 진실을 숨긴 아이들은 처음 편지를 보고도 하나같이 자신의 잘못을 감춘다. 이후 현진이 아이들을 추궁하자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다. 어떤 아이는 잘못을 부정하며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하고, 어떤 아이는 현진의 진심을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했으며, 어떤 아이는 그 모든 일에서 도망쳤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단순히 누군가에게 큰 잘못을 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태도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우리의 잘못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꼭 주요 인물만이 아닌, 한 사람의 죽음을 이야깃거리로만 생각하는 주변 인물들부터 죽음을 애도하고 안타까워하기보다 손익을 우선으로 따지는 인물까지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치 우리 사회를 그대로 담아둔 것 같았다.


만약 나의 잘못이 누군가를 안 좋은 상황으로 몰고 갔다고 할 때, 그리고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를 때, 나는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일 수 있을까? 부정할까? 진실을 밝힐까? 회피할까? 아니면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 방관하고 소문을 이야기할까? 과연 나는 지금 저런 상황과 완전히 관련이 없는 걸까?


윤에게 정말로 필요했던 것. 윤이 정말 듣고 싶었던 것. 편지를 보낸 범인이 진심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용서와 책임에 대해 볼 수 있던 책이었다.


* 서평은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으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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