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인류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임과 동시에 인류에게 있어서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애초에 지구 자체가 우주에 속해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지구상에서 보았을 때에는 하늘밖에 볼 수 없기에, 우주는 뭔가 실험복을 차려입은 과학자들과 각종 장비를 완벽하게 착용한 우주선 조종사들하고만 연관이 되어 있는 세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주에 대해 이해하는 것에는 생각보다 지구를 이해하는 것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우주, 상상력 공장』에서는 이러한 우주에 대하여 일곱 가지의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하여 독자들을 위한 설명을 풀어내고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막연한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는 우주에 대하여, 또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 중 '존재'와 '문명'이 가장 흥미로웠다.
우주의 시작에 대하여 현재 주류로 믿어지는 가설은 빅뱅 가설이다. 빅뱅 가설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모든 물질이 한 점에 모여 있다가 터져 나온 원리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일반상대성 이론의 장방정식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는 정지해 있다고 주장했다. 빅뱅 가설에 따르면 우주는 급팽창하여 급속도로 식으며 쿼크나 전자부터 양성자와 중성자가 생겨났고, 폭발 이후 38만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첫 원자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자들은 별들의 핵융합과 초신성 폭발을 통해 더 무거운 원자들이 되었고, 이러한 원자들이 모여서 지구가 생겨나고, 생명체 또한 생겨난 것이다.
우주는 이러한 물질로도 이루어져 있지만, 최초에 생겨날 때에는 '반물질' 또한 물질과 같은 비율로 생겨났다고 한다. 반물질은 물질과 결합하여 에너지 상태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극미한 비율로 물질이 더 생겨났고, 이들이 축적되어 현재의 우주가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현재 존재하는 물질 중에는 인류가 물리적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물질과 에너지도 존재하는데, 그것이 바로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이다. 은하의 회전 속도를 관측하던 중 존재를 알게 된 암흑 물질은 일반 물질보다 4배가량 많지만, 빛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아 보이지 않기에 암흑 물질이라고 한다. 암흑 에너지는 암흑 물질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에너지에 대한 법칙과는 다른 상호작용을 하는 에너지로, 암흑 물질처럼 관측이 불가능하다.
문명의 발전을 보여주는 요소들로 이 책에는 '재료', '동력', '에너지', '정보', '공간' 등을 선택하여 설명하고 있다. 인류가 이용하였던 재료는 석기 시대에는 돌이었다가 점차 기술이 발달하여 금속을 다루게 되었고, 더 나아가 물질을 합성하여 플라스틱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또한 인류가 극복해온 것과 극복해야 하는 것도 제시하였는데, 극복해온 것으로는 굶주림, 질병, 타인이 있고,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는 환경문제와 생태계 문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우주, 상상력 공장』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고,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하는 내용인 '시간', '공간'과 같은 내용들부터 시작해서 지구상의 생명, 그리고 많은 논쟁거리가 되는 외계인과 같은 주제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과학 책을 읽는 것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이어지는 내용들은 주제들의 난이도를 한층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폭넓은 지식과 상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