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처 사상을 들어보셨나요?
옆 사람과 눈동자를 마주 보면 상대 방의 눈동자에 담겨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 눈동자에도 상대방의 모습이 담겨 있겠지요. 내 안에 상대가 있고 상대방 안에 내가 있습니다. 타인의 아픔과 괴로움을 내 것처럼 공감하는 것. 이것이 ‘눈부처’ 사상이랍니다.
누군가가 미워질 때 한발 다가가 그의 눈에 맺힌 내 모습을 바라보고 포근히 안아주세요.
-<엄마는 어디에> 작가의 말 중에서
보드라운내의 자갈 틈 사이에 노르스름하게 빨간 알들이 모여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알을 깨고 연어사리들이 밖으로 나옵니다.
알에서 깨어난 연어 삼 남매 아리, 마루, 이든이도 다른 연어들처럼 여울을 헤엄치며, 꼬마 물풀과 꼬마 벌레들을 먹고 무럭무럭 자랍니다.
어느 날 삼 남매는 다른 물고기에게는 다 있는 엄마가 자신들에게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삼 남매는 엄마를 찾아 길고 험한 여정을 떠나지요. 그 여정 속에서 만난 슬기샘은 엄마가 없는 연어사리들에게 물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물고기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힘을 합쳐 공존하는 법을 배웁니다. 또 모든 물고기가 동등한 존재라는 것도 배우게 되지요.
연어 삼 남매는 엄마를 찾기 위해 보드라운내를 떠나 고래넘실바다로 갑니다. 삼 남매는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은 한양대 국문과 이도흠 교수의 어린이 동화입니다. 저자의 눈부처 사상과 공감, 협력 교육론을 연어의 시점으로 꾸며쓴 이야기인데요. 연어 삼 남매를 통해 들려주는 공감과 협력의 이야기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울림을 줍니다.
동화를 읽는 어른들을 위해 부록으로 <눈부처 사상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공감 협력 교육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실려있어요. 이 부록을 읽고 나니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네요. 부록까지 꼼꼼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