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문학상 수상 작가 탁경은의 발칙하고 다정한 상상력! 『소원 따위 필요 없어』 단역배우이자 혈액 암을 앓고 있는 민아,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존해 살아가야 하는 동수, 엄마와 마찰이 있을 때마다 꾀병을 부려 병원에 입원하는 혜주. 세 친구들은 병원에서 만나 안면을 트게 된다. 어느 날 병원의 엘리베이터에 다른 곳에는 없는 버튼을 발견하게 되는 세 사람. 호기심에 버튼을 누르자 마구 흔들리던 엘리베이터. 그러자 그들을 데려다 놓은 곳은... '샤이어'라는 혈액 암을 나을 수 있고, 두 다리를 걸을 수 있게 해주는 마법 같은 세계였다. 완벽한 세계 샤이어. 이들은 각자의 현실에서 벗어나 원하는 소원을 이루고 싶어 한다. 이들은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이곳 샤이어가 마음에 들었다.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도 기뻤고 친절한 미키도, 매너 좋은 피터도 좋았다. (…) 단역에 불과한 민아는 그곳에서 친절이나 배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바쁜 스태프들의 화풀이 대상이 되기 딱 좋았다. 그 때문일까. 자신을 어른처럼 귀하게 대해주는 존재가 고마웠다. 이곳에서는 당연한 일일지 모르나 민아에게는 그랬다. (p.88)
단역배우이지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은 데다가 아빠의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고 있기 힘들어하는 민아. 아들이 아픈 것에 자책하며 늘 미안해하고 늘 울고 있는 엄마에게 미안해하며 밝음으로 티 내지 않으려는 동수. 엄마가 원하는 데로 하라는 데로 인생을 살기 싫고 엄마를 피하고 싶은 혜주.... 곱씹을수록 각자의 사연이 어쩌면 이렇게 안쓰러운지... 왜왜왜... 아픈 것도 속상한데 왜왜왜 언어폭력, 물리적인 폭력, 마음 폭력까지 하느냐고오!!!! ㅜㅜ 아픔은 아픔대로, 미안함은 미안함대로... 고스란히 느껴져서 짠한 마음으로 읽었던 『소원 따위 필요 없어』 물론. 앞서 느낀 마음은 전적으로 이모 같은 마음... 정도가 될 것 같다. 샤이어는 병도 완치되고 모든 게 완벽한 세상처럼 보였지만..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된 민아, 동수, 혜주는 각기 다르지만 각자의 상황에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희망적이고 밝은 친구들의 성장이 책 밖의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아프고 힘든데도 이렇게 잘 견뎌내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용기 내어 노력하는 세 친구들. 노을이 점점 자취를 감추려 했다. 사라지려는 저녁놀 때문일까. 많은 것들이 와락 그리웠다. 그곳에 두고 온 모든 것들이 몹시 그리웠다. 지독히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아니었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친 적도 있었다. 엄마가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자신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존중하고 싶다. 존중받지 못했다고 존중할 줄 모르는 건 아니니까. 사랑하고 싶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 없다고 사랑을 주는 것까지 까먹은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 애한테 다가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아무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다. 암이라는 큰 병과 싸우면서도 한 번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민아처럼 조금은 단단해지고 싶다. 무엇보다도 엄마한테 더는 휘둘리고 싶지 않다. 충분히 휘둘리고 상처받았으니까. (p.133)
아마 문득 마음이 멍해진 상태에서 책을 통해 이 친구들을 만나면 아마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조금은 트이지 않을까 싶다. 가족, 우정, 자아, 꿈....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아무리 힘들고 지친 상황이라도 무너지지 않고 단단해지려 노력한다면 뭐든 극복할 수 있음을 새삼 느낀 『소원 따위 필요 없어』 청소년은 물론 움츠러있는 어른이들도 읽어보면 좋은 소설!! :D #소원따위필요없어 #탁경은 #특별한서재 #장편소설 #청소년문학 #청소년소설 #긍정 #희망 #청소년SF #추천도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