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은 장편소설/ 특별한서재(펴냄)
청소년 소설을 꾸준히 쓰시는 탁경은 작가, 새 책을 펼치며 작가의 전작 《앙상블》 《열다섯 그럴 나이》가 떠올랐다. 약병이 주렁주렁 매달린 병원, 입원해 본 사람은 그 무기력한 적막감과 고통을 잘 알 것 같다. 언제 퇴원할 지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듯한 외로움과 좌절감.... 그래서 장기간 오래 입원한 분들에겐 심리 치료도 함께 필요한지도 모른다.
청소년들의 선망인 단역 배우 민아, 혈액 암을 앓고 있다. 운동하던 어느 날 하바신이 마비되어 입원한 동수, 극성 엄마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입원한 혜주. 병명도 상태도 서로 다른 세 아이, 처음부터 잘 지낼 수는 없었지만 결국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
환상의 문으로 들어가는 매체는 엘리베이터!!! 아동문학, 청소년 소설에서 간혹 공간이동할 때 엘리베이터가 사용되곤 한다. 나도 가끔 엘리버에터를 타고 있을 때 엉뚱한 상상을 해보곤 한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 전혀 낯선 곳에 도착해있다면?
미래 세계 샤이어.... 이곳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병을 고치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단!!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는 없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인구감소 문제, 로봇 사회에서 상실되는 인간의 가치, 인간성, 지나친 교육 등 소설은 현실을 직시한다. 저자 후기에서 몸이 아픈 쌍둥이 동생 언급이 있었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건강은 잃기 전에는 절대 그 소중함을 모른다. 너무 당연한 진리이지만 간과하는 것 건강!!! 그 소중함!!! 단지 청소년 소설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우리는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다. 질병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누구나 아프고 고독하고 결국은 죽는다.
그러나 고통은 늘 남의 것이라 생각하던 나에게 따끔한 깨우침을 준 책이었다. 주인공 민아가 소설에서 쓴 시들 정말 아름다웠다. 소원 따위 필요 없다 싶을 만큼 절망의 세상에도 빛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사람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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