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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가짜 모범생2 : 심장 갉아 먹는 아이
작성자 박현정 등록일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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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작품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나는 2번째 이야기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이 소설 속의 이야기가 내 옆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새벽4시까지 공부에. 심지어 설에도 무슨 방에  들어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었다. 일찍이 의사, 법조계를 목표로 잡고 주말에도 그러하니 나는 큰 충격이었다.


저마다의 고민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4명의 이야기가 이 책에 소개되어 나온다.

은찬, 효주, 삼수형, 시윤과 그외 민정과 안나...


성적이 좋지 못한 은찬은 집에서 엄마로 부터 괴물로 불리다. 한 번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시험점수를 바꾸었다가 들통이 나고야 만다. 나중에는 은찬의 진심이 담기 편지와 함께 엄마로부터 당당해지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기로 하고...


중간고사에서 과학시험의 OMR을 밀려쓰고, 알 수없는 불안 증세에 벽 너머로 온 효주. 사실 아빠의 기대가 컸을 뿐 효주 자신은 아니었던...


명문대를 진학하기를 바라는 가족들의 압박에 어느새 삼수생이 되어버린 삼수형... 가족들이 거는 기대가 컸던 나머지 그 역시도 그곳으로 떨어진다. 


그림을 잘 그리고 관심을 가진 동갑내기 반친구이자 집에서 자신을 감시하는 부모님때문에 힘들어하는 시윤과, 효주 자신의 엄마와 같은 이름을 가진 민정을 그곳에서 만난다. 평소에는 자세히 알지 못했던 시윤에 대해서 알게 되고, 동명이인인 줄 알았던 민정 역시. 생각하길 효주의 엄마가 아닐까도 추측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의문의 여자 안나라는 사람은 국어 교사인데 한 학생의 자살에 대하여 죄책감이 있었던 건지 휴직계를 내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도 불안 증세가 있어 그곳에 오게 되었고, 교사로써 의무감 때문인지 피움학교의 가이드를 자청한다.


숨막힐듯한 불안에 맞서 알 수 없는 빛과 벽을 통과한 뒤 도착한 이상한 그곳. 피움학교.

그곳의 규칙에 따라 생활해야하고, 모래산이 아래로 다 내려오기 전까진 벽을 통과할 수 없고, 영원히 있을 수도 없다. 가장 큰 부분은 경쟁과 시험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마음의 에너지가 채워져야 만 돌아갈 수 있다.


살면서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겠지만 요즘 청년과 학생들은 불안과 우울 하나씩은 마음에 담고 있다. 나 역시도 아예 없던건 아니지만 이 책의 효주는 아빠의 기대와 의대 입학목표로 어린시절부터 그렇게 자라왔다. 피움학교에 온 뒤부터 그 기대가 자신을 위한것이 아님을 알며,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알아간다. 


의식 전망대가 참 흥미롭긴 했는데 나중에 마음 에너지가 움직여 원래의 자리에 모두 돌아오게 되었을 때 효주는 당당하게 의대를 진학하지 않겠노라고 얘기했다. 시윤도 돌아오며, 그곳에서의 기억은 일부 잃었지만 효주에 대해 미소를 보낸다.  새 담임으로 온 안나도 기억을 일부 잃었지만 모든게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다만 삼수형과 은찬의 근황이 궁금하긴 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그곳에서 각자가 품은 고민을 가지고, 진정 나 찾기 여정을 담은 이 책은 내 조카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혹여나 마음이 힘든이가 있다면 누군가에도 벽이 열렸으면 좋겠다. 남녀노소 누구나 힘든 사람들이 요즘 많기 때문이다. 


경쟁으로 지친 아이들과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세상보다는 아이들이 피움학교에 와서 용기를 얻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모든 청소년들이 그런세상에서 마음껏 꿈꿀 수 있는 아이들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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