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스피치와 관련한 강연이나 강의 자리에서 개별 질문을 통해 제법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목소리를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중략)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녹음 목소리의 어색함은 학술적 용어로 '음성 직면'이라 불리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략) 우리는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음파와 뼈를 통해 전달되는 음파 두 개를 같이 듣고 있다. 그런데 녹음되는 소리에는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음파만 기록되기 때문에 두 개의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는 것이다. 방송 분야 중 라디오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스튜디오 밖의 PD가 전달하는 내용을 듣는 목적도 있지만, 자신의 목소리와 상대방의 목소리를 모니터하는 용도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한다. 이때 들리는 소리는 골전도를 통해 오는 소리보다 마이크를 타고 나오는 소리를 더 정밀하게 들을 수 있다. <80~81쪽>
녹음 목소리의 어색함은 극복할 문제가 아니고 친숙해져야 할 대상이다. (중략) 혹시라도 이러한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를 입술 앞쪽으로 빼는 연습 방법을 다음과 같이 3단계로 제시한다. 1단계:이완 - 모든 발성 연습은 목의 긴장감을 푸는 데서 시작된다. 목을 최대한 뒤로 젖혀보고, 좌와 우로 최대한 이완시켜 본다. 2단계:발성 - 고양이 자세로 바닥에 엎드린다. (이 자세는 자연스레 복식호흡을 유도하기 때문에 발성 연습을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그 자세에서 소리의 물리적 거리가 입에서 바닥까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 발음과 '각' 발음을 바닥을 친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반복해본다. 3단계:낭독 -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 등을 준비해 (매일 다른 글을 읽을 필요는 없다. 같은 글을 반복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된다.) 2단계의 방법(소리가 바닥을 친다는 느낌)으로 낭독한다. 이 방법을 매일 반복할 수 있다면 분명 소리는 입 앞쪽으로 빠질 것이다. <82~84쪽>
『말할 수 있는 비밀』
한준호 지음 | 특별한서재 펴냄|200쪽|14,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