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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링
작가 이상권
ISBN 9791167031549
출간일 2025-03-28
정 가 14,000
페이지/판형  200 / 141 * 205 * 21 mm

책소개

학교 폭력과 깨진 우정, 엄마의 강요와 오해

“나는 상처투성이였지만 아주 조금씩, 마음은 자라났다.”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와 위로의 힘


마음이 힘들 때마다 휘파람을 부는 수채. 교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주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지만 문제아 안민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하면서 마음이 피폐해져 간다. 울음이 나오려고 하면 잠시 가슴을 문지르면서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매일을 견뎌 내고자 휘파람을 불지만 그 소리를 알아듣는 건 친구도 가족도 아닌 강아지 덤덤이뿐인데…….


자연과 환경, 생명의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온 생태 작가이자 그동안 다수의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써낸 청소년문학의 대표작가 이상권이 신간 청소년소설 『휘슬링』을 출간했다. 『휘슬링』은 학교 안과 밖에서 겪는 문제들 앞에 위태롭게 흔들리는 십 대의 내면을 표현해낸 성장소설이다. 청소년의 시선과 언어로 그들의 삶을 조명해온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학교 폭력과 깨진 우정, 얽히고설킨 갈등 끝에 다다른 성장의 순간을 다정한 위로와 함께 담아냈다. 나아가 청소년의 일상적인 고민부터 학교 폭력, 딥페이크 범죄까지 예민한 사회적 이슈를 녹여냈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43909790>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산과 강이 있는 전라남도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본 수많은 들풀과 동물들의 삶과 생명의 힘을 문학에 담고 있다.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이야기꾼이 되었고, 이후 일반문학과 아동, 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 『아름다운 수탉』, 『새박사 원병오 이야기』가 중학교 국어와 도덕 교과서에 실렸으며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시간 전달자』, 『신호모데우스전』, 『첫사랑 ing』,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과거시험이 전 세계 역사를 바꿨다고?』, 『위험한 호랑이책』,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 시리즈, 『소년의 식물기』, 『1점 때문에』, 『서울 사는 외계인들』 등이 있다.

목차

갑자기 강아지를 분양받게 된 사연 ㆍ 7
아주 특별한 거인, 미주의 비밀 ㆍ 14
역대급 양아치, 민수의 고백 ㆍ 31
진짜 개가 되어 가는 걸까? ㆍ 43
악마들의 춤 ㆍ 62
환상적인 선물 같은 존재, 무진이 ㆍ 83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ㆍ 96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살 수 있다 ㆍ 124
남과 여를 초월한 영원한 친구 ㆍ 145
영혼의 집으로 간 상량식 마룻대 ㆍ 155
에필로그 ㆍ 184

『휘슬링』 창작 노트 ㆍ 193

책속으로
수채는 휘파람을 불었다. 놀랍게도 개들이 꼬리를 흔들면서 알은체했다. 그제야 휘파람이 개들하고 소통이 가능한 오래된 언어라는 것을 알았다. 휘파람이란 지금처럼 복잡해진 인간의 언어 이전의 공용어였을 것이다. 모든 동물, 모든 종이 다 소통 가능한 그런 언어.
휘파람은 세상 모든 것들하고 소통하는 신성이 있다. 휘파람과 말의 차이는 해독성이다. 말은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휘파람은 그냥 듣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휘파람은 인간과 다른 동물의 경계를 초월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일 수도 있다.
“헤헤헤, 이건 휘파람에 대한 내 생각이야. 멀리 있는 개를 부를 때는, 입에다 힘을 주고 길게 휘이익, 휘이익! 하고 불어. 기분이 좋을 때는 빠른 걸음처럼 경쾌하게 휘파람을 불고, 뭔가 급한 일이 생기면 짧게 연달아서 소리를 내지. 휘파람은 개하고 마주 보지 않아도 내 말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난 휘파람을 불면서 개들하고 훨씬 더 가까워졌어.”
--- p.30

수채의 꿈에 미주가 나왔다. 미주는 골짜기 슬레이트집 뒤쪽 숲에 숨겨진 진달래 바위 밑에서 들개랑 놀았다. 어쩌면 들개랑 미주의 처지가 비슷해서 그런 꿈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들개도 미주처럼 누군가 고의로 만들어 낸 헛소문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으니까. 들개가 피해를 준 게 없는데, 왜 사람들은 들개를 나쁜 무리로 몰아가는지 모르겠다.
--- p.52

수채는 덤덤이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했다. 덤덤이한테 이런 모든 상황을 주절주절 털어놓았다. 부모님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러다가 울음이 나오려고 하면, 잠시 가슴을 문지르면서 낮게 휘파람을 불었다. 휘파람이란 참 묘하다. 분명 몸에서 나오는 소리인데도, 그게 아니고 자신이 모르는 곳, 자신을 잃어버린 곳, 그런 곳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다.
휘파람을 싫어하는 개는 없다. 휘파람 덕분에 덤덤이뿐만 아니라 진돗개 스타랑 시베리아허스키 로또 그리고 시츄 타르트랑 보더콜리 수박, 사과하고도 친해졌다.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그들은 수채가 휘파람을 불면 관심을 가졌고, 꼬리를 흔들면서 먼저 다가왔다.
--- p.54

덤덤이는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들개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었다는 자괴감이 너무도 컸을지도 모른다. 수채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수채도 그런 자괴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미주야, 네가 힘들어할 때, 난 아무것도 할 게 없었거든. 넌 아낌없이 날 도와줬는데, 난 너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비참함. 그런 나약함이, 나라는 사람의 무게가 너무 아파. 미주야, 난 내 몸을 옥죄고 있는 보이지 않는 줄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
--- p.74

수채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빠, 친구를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 친구가 아니잖아? 아빠, 미주가 너무 불쌍해. 난, 앞으로 미주 같은 사람, 그런 친구 만나지 못할 거야. 그건 분명해. 그리고 이 선택을 두고두고 후회할 거야. 미주하고 멀어지게 되는 이 선택을. 그래도 미주를 잊으려고 할 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내가 버틸 수 없으니까. 그리고 엄마랑 아빠가 그렇게 원하니까. 엄마랑 아빠는 나보다 많이 살았고, 나를 이 세상으로 불러낸 사람이니까. 제발 그 믿음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 그게 아니면 내가 복수할 거야.”
--- pp.76-77

“아니야. 엄마, 그건 아니야. 난 덤덤이 때문에 많이 행복했어. 덤덤이랑 같이 있을 땐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찬란했어. 진짜 꿈같았고, 환상적이었어. 난 이제 고작 18살이고, 공부도 별로고, 그러니까 엄마 같은 어른들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뇌에 든 지식이나 삶에 대한 요령도 부족하지만, 그래도 난 덤덤이랑 개들을 통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어떤 수많은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 어쩌면 앞으로도 영영 배울 수 없는 진실과 감동을. 난 후회 안 해. 그러면 된 거지. 문제는 나야. 덤덤이를 끌어들이지 마. 오히려 고마워.”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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