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거리두기 시대’에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가?” 430만 부 『연탄길』 베스트셀러 작가, 이철환의 역작! 세계를 덮친 코로나19가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을 피해야 하고, 옆 사람을 감시하는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피로감도 늘어가고 있다. 최근 그런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 뉴스가 있다. 어려운 형제에게 값을 받지 않고 치킨을 대접한 어느 치킨집에 관한 이야기다. 형제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는 수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인정(人情)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사회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마음속 깊이 옛 이웃들의 따뜻한 정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거리두기 시대’를 맞이하며 이웃을 보듬기보단 피하게 되었기에 더더욱 인간애에 목말라 있다. 이철환 작가의 소설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는 이 일화처럼 부모를 잃은 남매에게 공짜로 짜장면 한 그릇을 내어준 『연탄길』의 한 장면에서 출발했다. 2,000매에 가까운 원고 중 12매의 『연탄길』 원고가 포함되어 있다. 어른을 위한 『연탄길』과도 같은 이 소설 속에는 부모를 잃은 어린 남매와 시각장애인,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 등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삶이 녹록지 않은 이들이지만, 그들은 꾸준히 서로를 지키려 노력한다. ‘거리두기 시대’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다. 감동과 반전과 유머를 오가며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잊고 있던 인간애를 되찾게 하는, 코로나 시대에 꼭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도서]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거리두기 시대’에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가?” 430만 부 『연탄길』 베스트셀러 작가, 이철환의 역작! 세계를 덮친 코로나19가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을 피해야 하고, 옆 사람을 감시하는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피로감도 늘어가고 있다. 최근 그런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 뉴스가 있다. 어려운 형제에게 값을 받지 않고 치킨을 대접한 어느 치킨집에 관한 이야기다. 형제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쓴 손편지는 수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인정(人情)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사회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마음속 깊이 옛 이웃들의 따뜻한 정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거리두기 시대’를 맞이하며 이웃을 보듬기보단 피하게 되었기에 더더욱 인간애에 목말라 있다. 이철환 작가의 소설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는 이 일화처럼 부모를 잃은 남매에게 공짜로 짜장면 한 그릇을 내어준 『연탄길』의 한 장면에서 출발했다. 2,000매에 가까운 원고 중 12매의 『연탄길』 원고가 포함되어 있다. 어른을 위한 『연탄길』과도 같은 이 소설 속에는 부모를 잃은 어린 남매와 시각장애인,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 등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삶이 녹록지 않은 이들이지만, 그들은 꾸준히 서로를 지키려 노력한다. ‘거리두기 시대’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다. 감동과 반전과 유머를 오가며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잊고 있던 인간애를 되찾게 하는, 코로나 시대에 꼭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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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소설과 동화를 쓰는 작가이다. 수년 동안 여러 지면에 ‘침묵의 소리’와 ‘풍경 너머의 풍경’을 주제로 그림을 연재했다. 지난 10여 년간 TV·라디오 방송과 학교, 기타 공공기관 및 기업체 등에서 1000회 이상 강연을 했으며, 풀무야학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작품집으로는 『연탄길(전3권)』, 『행복한 고물상』, 『위로』, 『곰보빵』, 『눈물은 힘이 세다』, 『송이의 노란 우산』, 『낙타 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을까』, 『아버지의 자전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 등 20종이 있다. 400만 이상 독자들이 읽은 『연탄길』은 일본과 중국, 대만에 수출되었고 『곰보빵』은 일본에, 『송이의 노란 우산』과 『낙타 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을까』는 중국에 수출되었다. 『연탄길』은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작품 중 총 9편의 글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뮤지컬 연탄길〉의 대본은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1편의 글이 영어로 번역돼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KBS 1TV [아침마당 목요특강], CBS 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총 3회), KBS 2TV 특강, JTBC 특강, MBC TV 특강 등 여러 방송에서 강연했다.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로도 활동했으며, 2000년부터 책 수익금으로 운영해온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통해, 낮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목차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2
작가의 말
책속으로
“내 안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거, 당신도 알고 있지?” 용팔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당신이 말하는 괴물이 뭘 말하는 건지 알아. 내 안에는 괴물 없겠어? 뚜껑 열리면 나도 장난 아니잖아. 사람들은 누구나 괴물 하나씩 데리고 살지 않나?”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안 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간에 내 안엔 분명히 괴물이 살고 있어.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는 아주 흉측한 놈이야. 어릴 적 어느 날엔가 내 안으로 성큼 들어온 것 같은데, 그 모습 그대로 지금껏 살고 있어. 뭔가 불안이 밀려오면 이놈은 여지없이 잠에서 깨어나 나를 자기 멋대로 이리저리 끌고 다니거든. 내가 앞뒤 구분 못 하고 지랄 맞게 성질부릴 땐 내 안에 있는 괴물이 제멋대로 나를 가지고 노는 거라고 생각하면 돼. 그땐 내가 내가 아닌 거야. 그걸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내 안의 괴물이 기력을 잃고 다시 잠들 때까지 내가 아닌 채로 지랄하다가 멈추는 도리밖에 없어.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살다가 가끔씩 뚜껑 열릴 때 있잖아. 내 안에 살고 있는 괴물에게 끌려 다녔다는 뜻이야.” --- p.46
“욕심쟁이 거미는 가로등 환한 불빛을 이용해서 다른 거미들보다 많은 먹이를 잡을 수 있었어. 그렇다면 욕심쟁이 거미는 뚱뚱한 돼지가 됐을까, 아니면 비쩍 마른 갈비씨가 됐을까?” (…) “으흠, 으흠……. 욕심쟁이 거미는 곤충을 많이 잡아 배불리 먹으려고 가로등 불빛이 환한 곳에 거미집을 지어놓았는데, 불빛이 너무 환해서 잠을 잘 수 없었던 거야. 으흠, 으흠…….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다……. 먹을 것이 많다고 해서, 그리고 좋은 집에 산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만은 아냐. 욕심쟁이 거미는 하나만 생각했지 둘은 생각하지 못했잖아. 욕심이 지나치면 욕심쟁이 거미처럼 하나만 생각하고 둘을 생각하지 못하니까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되어 있어. 힘내라. 으흠, 으흠……. 인혜야, 인석아……. 으흠, 으흠…… 아저씨가 미안하다.” 용팔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아니에요, 아저씨.” 인혜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용팔이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말했다. “인혜야, 인석아, 미안하다. 아저씨가 너희들을 쌀쌀맞게 대했지만 아저씨 본심은 아니었어.” --- p.142
“내 방 창가에 제라늄 꽃 화분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아니?” 서연의 물음에 동현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서연의 방 창가에 왜 그렇게 제라늄 꽃 화분들이 많은지 동현이 알 리 없었다. 잠시 후 서연이 다시 말했다. “중학교 때 꽃집 앞을 지나다 붉은색 제라늄 꽃 화분을 하나 샀어. 제라늄은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야. 내 방 창가에 두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매일 정성껏 물을 줬어. 어느 날부터 제라늄 꽃 화분이 하나둘씩 늘어난 거야. 아빠라는 사람이 괴물처럼 변해 나를 때리고 괴롭힌 다음 날이면 내 방 창가에 제라늄 꽃 화분을 하나씩 갖다 놓고 갔어. 내가 그것을 사과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니? 툭하면 반복되는 일이거든. 꽃이 죽든 말든 나는 물 한 번 준 적 없어. 내가 물을 준 건 동현이 네가 준 화분 하나뿐이었어. 내가 산 제라늄은 벌써 죽었고. 가끔씩 파출부 아줌마가 물을 주지 않았다면 창가의 제라늄 꽃들은 모조리 죽었을 거야. 물을 주지 않아 창가에서 버려진 제라늄 꽃 화분이 지금까지 몇 개나 될까? 지난번에 동현이 네가 말했잖아. 내 방 창문 아래 있는 제라늄 꽃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지금쯤 남아 있는 꽃들도 다 죽었겠다.” --- pp.265-266
“제 동생 꼭 처벌해주세요. 제 동생을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진심인가?” “네. 진심입니다.” “거래하는 거 아니고?” “네. 아닙니다.” 최대출 얼굴에 불안이 가득했다. 잠시 후 양희원이 말했다. “대표님 말씀대로 제 동생은 양아치 맞아요. 그런데 대표님은 제 동생과 뭐가 다른가요?” 양희원의 물음에 최대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희원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받은 상처를 대표님 따님의 상처와 맞바꿀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럴 수 없습니다. 상처는 맞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녹음 파일로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따님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제 동생에 대한 책임이 저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따님의 불행으로 대표님이 용서받은 시간이 있었다는 거 꼭 기억하십시오. 다음 주부터 저는 새 직장으로 출근합니다. 동생 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제 동생 반드시 처벌해주십시오. 저도 내일 경찰서에서 그렇게 말하겠습니다.” 양희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양희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 앞으로 걸어가 주인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양희원을 바라보는 최대출의 눈에 눈물이 어른거렸다. 양희원은 술집 문을 힘껏 밀고 나갔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술집 안에 우산을 두고 온 이유를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데 자꾸만 울음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