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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작가 이상권 글 | 전명진 그림
ISBN 9791167030368
출간일 2021-11-30
정 가 14,000
페이지/판형  216 / 152*195mm

책소개

새 교과과정 수록 작가 이상권의 신작 동화!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그러면 모두 다 잘될 거야!”

***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

청소년분야 베스트셀러 책들로 자리매김한 (주)특별한서재에서 아동 브랜드 ‘특서주니어’를 론칭했다. 그 첫 번째 고학년 동화로 생태 동화 작가의 대가인 이상권의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이상권 작가의 작품은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어 자라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만나며 풍부한 정서적 교육에 자양분이 되어왔는데, 2022년 호랑이해를 맞이하면서 출간한 신작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동화의 울림은 어린이,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지표가 되는 인생철학을 호랑이 이야기를 통해 성찰하게 하고 마음에 담게 만드는,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동화이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글 : 이상권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동굴도 있었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불안증과 난독증으로 학교생활이 불가능해졌을 때 문학이 찾아왔다. 『창작과 비평』에 소설 〈눈물 한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작가가 됐고,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고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됐다. 지은 책으로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 『어떤 범생이가』,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서울 사는 외계인들』, 『대한 독립 만세』(공저), 『첫사랑 ing』, 『빡빡머리 앤』(공저) 등이 있다.



그림 : 전명진

SI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달집 태우기』로 ‘제4회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 『거울 소녀』, 『하늘을 부르는 음악 종묘제례악』, 『이름 도둑』, 『시간의 책장』, 『비빔밥 꽃 피었다』, 『우리 동네에 혹등고래가 산다』, 『인어 소녀』, 『마지막 은빛여우』, 『그날의 기억』, 『미스터리 게시판』, 『비밀 사이트 네버랜드』, 『따뜻하고 신비로운 역사 속 꽃 이야기』, 『구스범스-진흙 괴물의 복수』, 『구스범스-쇼크 거리의 악몽』 등이 있습니다.

목차

누렁이의 젖을 빠는 아기 호랑이
햇볕사슴족 귀신의 분노
백호를 뺏어간 황천돌의 끝없는 욕심
떠돌이 중 수성대사와 억울하게 죽은 귀신들
이 세상 최고의 반쪽이 곡마단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호랑이의 끝없는 이야기』 작가의 말

책속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름이 다 다르다고 하는 봉래산 백 번째 봉우리에 우뚝 솟은 바위 밑에는 제법 큰 굴이 있었고, 바로 거기에서 ‘눈꽃이 피다’라는 호랑이가 아기를 낳았단다.
처음으로 아기를 낳은 눈꽃이 피다는 자기 몸에서 나온 핏덩이를 보자 묘하게도 흥분이 되는 거야. 아기가 입을 이리저리 문지르다가 신기하게도 젖을 물고 빨아 대는데, 간질간질 그 아련한 느낌이란, 아, 얼마나 황홀했는지 몰라.
어, 그런데 아기는 하얀 호랑이, 즉 백호였어. 눈꽃이 피다는 신기한 듯 백호를 내려다보면서 저도 모르게
“오오, 미래의 산신령님이 오셨군!”
하고 기쁘게 소리쳤어. 지금 현직에 있는 산신령도 백호이고, 최근 5백 년간 연달아 뽑힌 세 명의 산신령이 모두 백호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거든.
눈꽃이 피다는 따뜻한 혀로 아기를 핥아 주면서 얘기했어.
“네가 지혜로운 산신령이 되어 세상 모든 생명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으면 좋겠어.”
--- pp. 12~13

아이들은 날마다 허산과 놀기 위해서 똥 냄새 맡은 똥파리처럼 몰려들었어.
“호랑아, 호랑아, 넌 정말 곶감을 무서워하니?”
“호랑아, 호랑아, 넌 정말 담배 피우니?”
허산은 그렇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좋았어. 그 눈빛은 조금도 위협적이지 않았고, 어떻게 해서든 상대를 이해하려는 듯했거든. 히히히!
참으로 신기한 것은, 집에서는 말 한 마디 없는 아이들도 허산이 앞에만 오면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댄다는 사실이야. 어떤 아이가
“호랑아, 호랑아, 난 그림을 잘 그려서 도화서 화원이 되고 싶은데, 우리 부모님이 못 하게 해. 우리 부모님은 목수가 되래. 난 어쩌면 좋을까?”
진심으로 속엣말을 끄집어내면, 허산은 끝까지 듣고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그게 가장 좋은 거야!”
역시 진심으로 말해 주었지. 또 어떤 아이는 자꾸자꾸 친구가 괴롭혀서 힘들다고 하였고, 어떤 친구는 공부가 너무너무 되지 않아서 힘들다고, 또 어떤 친구는 팽이치기를 너무너무 못해서 속상하다고, 연날리기를 잘하고 싶은데 못해서 속상하다고……. 하여튼 별의별 하소연을 다 하였어. 심지어 방귀가 자꾸 나와서 걱정이라는 아이도 있고, 강아지가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라는 아이, 잠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는 아이까지.
허산은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주었고 한결같이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 하고 말했을 뿐이야. 한데도 아이들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좋아했지.
--- pp. 34~36

“사실 내가 어려서부터 너무 가난하게 살아서 그렇지, 마음이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요. 나도 어렸을 때는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들으면 그 못된 놀부를 혼내 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구렁이가 개구리를 잡아먹는 것을 보면 약한 생물이 불쌍해서 구해 주기도 했답니다.”
저도 모르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고주알미주알 늘어놓았어. 자신조차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기억까지 생각이 나는데, 그때마다 황천돌은
‘어쩌면 저 백호 놈이 마법을 부려,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는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을 정도였어.
허산은 황천돌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어떨 때는 꾸벅꾸벅 졸던 별이 사라질 때까지, 어떨 때는 아침부터 지지배배 요란 떨던 제비들이 잠들 때까지 들어 주었는데,
“아우님은 천성이 착한 분이십니다!”
허산의 입에서 나오는 그 한 마디가 어찌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지 그냥 온몸으로 다디단 물이 흘러드는 기분이랄까! 황천돌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칭찬이라는 것을 받아 본 적이 없었거든.
그러니 그 호랑이는 참으로 특별한 존재였지. 분명 하찮은 미물에 불과하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팔아넘길 수 있는 것이지만, 그놈이 갖고 있는 알 수 없는 힘을 알고 있기에 누군가 팔라고 할 때마다 고민이 되는 거야.
--- pp. 77~78

좌의정은 그런 왕을 보고는 황송하다고 말을 한 다음
“다 폐하를 위해서 이러는 것입니다. 백호의 뼛가루를 물에 타서 마시면 키가 자라고, 그것을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옥돌처럼 좋아진다고 하니…….”
왕은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쳐다보고는
“그게 사실이냐?”
하고 물었어. 앞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왕은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었거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못생겼다는 말을 백만 번도 더 들었을 테니까, 아니 천만 번도 더! 그래서 지금도 왕비를 볼 때마다 솔직히 늘 민망하고 움츠러들게 되는 것이 사실이야. 그래서 키가 자라고 얼굴이 달라질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었지. 결국 왕은 좌의정에게 속닥속닥 귀엣말을 하였고, 좌의정은 알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물러났단다. (…)
왕은 허산과 조릿대 숲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말했어.
“허산아, 난 왕이 되었고, 예쁜 왕비도 맞이했고, 내 뒤를 이을 왕자도 배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러니 이룰 걸 다 이룬 셈이다. 그런데도 자꾸 마음속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들리니 어쩌란 말이냐?”
허산에게 솔직하게 말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에서 들리는 새로운 목소리가 무슨 말인지 너희들은 알겠지? 그래, 외모가 근사하게 달라지고 싶은 욕망이었어.
허산은 왕의 말을 듣자마자
“폐하, 당연히 그 목소리의 부름에 따라야지요. 앞으로도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알겠다!”
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허산을 보았지만, 그와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어. 눈을 마주치면 상대가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것만 같았거든.
--- pp. 150~152

허산은 코끼리한테 그 연습을 하라고 했어. 그런 식으로 모든 연습생한테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한 거지, 자신 있게!
“누구나 타고난 재능이 있으니 자신을 믿고, 마음이 말하는 대로 따라가라.”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진 거야.
반쪽이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어. 어떤 뱀은 입으로 피리를 불고, 어떤 말은 뒷발로 일어서서 춤을 추고, 어떤 돼지는 유명한 인간 가수의 노래를 성대모사하고, 백 층 높이의 나무를 올라가는 사자도 있고…….
허산도 곡마단 무대에 올라가서 쇼를 했는데, 뭘 했는지 아니? 아마 놀랄걸! 긴 곰방대에다 빠끔빠끔 담배를 피우고는 눈으로 연기를 내뿜거나 똥구멍으로 연기를 내뿜었어. 어사또를 따라다니다가 한 청년에게 배운 기술인데, 그것을 써먹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 세상일이란 진짜 몰라.
아무튼 각자 가장 잘하는 것들을 연습해서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이 많아질수록 관객들도 구름처럼 몰려들었어.
공연은 주로 그 섬에 있는 원형 극장에서 열렸지만 전국을 순회하면서 하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북새통을 이뤘지. 특히 왕궁이 있는 한양에서 공연을 할 때는 열흘간이나 연장 공연을 했으니, 대박이야, 대박!
당연히 천지왕을 비롯하여 산신령, 용왕님도 찾아왔어. 물론 그분들이 오실 때는 일반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했다나 어쨌다나!
--- pp. 175~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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