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서재의 아동 브랜드인 ㈜특서주니어의 두 번째 어린이동화 『엄마는 어디에』가 출간되었다. 『엄마는 어디에』는 노벨상 역량의 학자 양성 사업인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융합 분야)’에 선정된 한양대 국문과 교수 이도흠이 선보이는 어린이동화다.아리, 마루, 이든 연어 삼남매의 엄마를 찾아 떠난 멀고도 험한 여정 속의 깨달음! “다른 물고기의 아픔을 내 몸처럼 아파하는 것이 여러분의 본래 마음이에요!” 따스한 봄날, 보드라운내에서 태어난 아리, 마루, 이든. 처음 만난 세상을 마음껏 헤엄치던 연어 삼남매는 어느 날 한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왜 우리에겐 엄마가 없을까?’ 친구의 아픔에 공감하며 서로 힘을 모으고, 내 안의 가능성을 찾으며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나는 아기 연어들이엄마를 찾아 떠난 모험의 여정을 따라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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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글 : 이도흠
약자의 입장에서 텍스트와 세계를 다르게 읽고 쓰고 실천하려는 저자는 변방에 서서 ‘수입오퍼상’과 ‘고물상’을 모두 지양하며 동양과 서양,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통하여 새로운 우리 이론을 모색하고 있다. 이 타락한 세상을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으로 바꾸는 일에 좁쌀만큼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 『화쟁기호학, 이론과 실제 - 화쟁사상을 통한 형식주의와 마르크시즘의 종합』, 『인류의 위기에 대한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 『신라인의 마음으로 삼국유사를 읽는다』 등을 썼고 틱낫한의 『엄마』를 번역했다.
현재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시가학회와 한국언어문화학회 회장, 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로 있다. 한국기호학회 회장,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계간 <불교평론> 편집위원장, 계간 <문학과 경계> 주간, 한양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원효학술상, 유심학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에 선정되었다.
그림 : 윤다은
온기 넘치는 그림책 속 나라같이 따뜻하고 평온한 캘리포니아에서 사랑스러운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가수의 앨범 커버와 기업과의 콜라보, 소설 등의 북커버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예술 전시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 다른 생명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그의 손을 잡아 주세요!
멋진 새 세상 우린 왜 엄마가 없지? 늙은 새미를 만나다 즐겁고 신나는 슬기샘 교실 다른 물고기가 아프면 나도 아파요 엄마는 어디에? 엄마를 찾아 고래넘실바다로 죽음, 그리고 만남 사랑이 싹트다 ‘당신 눈 안의 나’를 바라보다 탄생을 위한 희생 모천에서 엄마를 찾다
· 감사의 글 · 연어말사전 · 아리와 마루가 다녀온 길
· 부록 - 이 동화책을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
책속으로
“언니! 왜 우리는 엄마가 없지?” 세 아기 연어는 그제서야 비로소 다른 물고기들은 모두 어미가 있는데 자신들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든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다른 물고기들은 몸집이 더 큰 물고기가 잡아먹으러 오면 어미 물고기가 물리쳐 주는데……. 어디 그뿐인가? 따스하게 가슴지느러미로 품어 주면서 놀란 마음을 달래 줄 거야.” 먹보인 마루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맞아! 우리는 노른자주머니가 사라지면 혼자 먹이를 구하러 다녀야 하는데, 다른 물고기들은 엄마가 먹이를 잡아다 주잖아.” 아리도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보탰습니다. “그래, 엄마가 안 계시니 우린 다른 물고기와 달리 이 물속 세상을 알 수 없어. 이 세상에는 무엇이 있고 그것들이 우리와 어떤 사이인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 우린 어떤 짐승이 해로운지 이로운지, 어느 이끼가 몸에 좋은지 나쁜지 알지 못해. 어떤 짐승을 어떻게 잡고 또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몸이 가는 대로 하거나 홀로 다치거나 죽음을 무릅쓰면서 배워야 해. 무엇보다 우리는 엄마의 사랑을 받을 수 없어.” 셋은 엄마 연어의 얼굴을 떠올리려 애썼습니다. --- p.36~37
“사랑하는 여러분! 그동안 겨루기를 해 보니 어땠어요?” 연어사리들이 모두 웃음을 띠며 큰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재밌어요!” “여러분 모두가 1등을 한 연어입니다. 누구에게든 1등을 할 수 있는 재능이 숨어 있고, 그 재능은 똑같이 소중해요. 우리가 그동안 제일 잘났다고 여긴 물고기도 못하는 것이 아주 많고, 가장 못났다고 생각한 물고기도 잘하는 것이 아주 많아요. 여러분은 이제부터 누가 누구보다 더 낫다는 말일랑 결코 하지 마세요. 아니,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말아요. 여러분은 누가 더 낫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모두 고르게 똑같은 물고기입니다.” --- p.64~65
다음 날 슬기샘은 연어사리보다 더 어리고 작은 아기 새미들을 교실에 데려왔습니다. 그러더니 슬기샘은 모든 연어사리에게 오늘은 공부하지 말고 아기 새미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라고만 말했습니다. 아기 새미들은 아직 헤엄치는 것이 서툴러 여울 위쪽으로 올라가다가 뒤로 죽 밀려났습니다. 어떤 아기 새미는 물살에 밀려 몸통을 돌에 부딪쳤습니다. 한 아기 새미는 힘을 적당하게 맞추지 못해 이끼를 뜯으려다가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머리에 피가 난 채 한참 동안 까무러쳤습니다. 연어사리들은 처음에는 이를 지켜보면서 깔깔 웃었습니다. 슬기샘은 단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며칠을 계속하자 웃는 연어사리는 차츰차츰 사라졌습니다. 반면에 시간이 지날수록 연어사리들의 마음속에 아기 새미들이 불쌍하다는 마음이 이끼처럼 자라났습니다. 아기 새미들에게 달려들어 도와주는 연어사리들이 점점 늘었습니다. 슬기샘은 그렇게 열흘 동안 아기 새미 지켜보기를 하더니 연어사리들을 모두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아기 새미들이 아플 때 여러분의 마음이 어땠어요? 웃겼나요, 같이 가슴이 아팠나요?” 모두가 비슷한 대답을 했습니다. “처음엔 웃겼는데 점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죠? 다른 물고기의 아픔을 내 몸처럼 아파하는 것이 여러분의 본래 마음이자 가장 물고기다운 마음이에요.” --- p.76~77
“여러분! 지금 당장 가까이 다가가서 바로 옆 물고기의 눈동자를 마주 바라보세요.” 그러자 물고기들이 짝을 지어 상대방 물고기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무엇이 보이나요?” “앞에 있는 물고기 눈동자 안에 내 모습이 보입니다.” “그럼 내 눈 안에도 상대방의 모습이 담겨 있겠죠?” “네.” “여러분! 이걸 ‘당신 눈 안의 나’라고 불러요. 이것을 바라보는 순간에 너와 나 사이의 울타리가 무너집니다. 왜 우리 연어를 은연어와 백연어, 왕연어로 나누나요? 백연어도 우리와 똑같이 물개나 흰점박이고래를 보면 무서워하며 달아나고 벗을 만나면 반가워하며 서로 무엇인가 더 베풀려고 해요. 백연어의 몸과 마음에 은연어의 몸과 마음이 있고 은연어의 몸과 마음에 백연어의 몸과 마음이 있어요. 은연어와 백연어는 모두 같은 연어로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