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600만 가구, 그중에서도 반려견 양육 가구가 80%를 차지하는 시대. 이미 너무나도 익숙해진 반려견이지만, 과연 우리는 개들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소통하고 있을까? 꼬리를 치며 당신을 반겨주다가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는 사랑스러운 변덕쟁이, 개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 『연애보다 강아지: 당신의 개가 하고 싶은 말』이다.
사랑은 관심에서, 감정의 소통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소중한 가족임에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 오해를 빚기도 하는 개들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 이 책은 개의 수면 자세, 눈빛, 꼬리의 움직임, 귀의 위치 등 아주 작은 관찰을 통해 알 수 있는 개들의 언어를 가르쳐준다. 진짜 ‘사랑’을 배우고 싶다면 강아지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맹목적으로 당신만 바라보고, 눈빛만으로도 애정을 표현하는 개들에게서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배울 수 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 : 리즈 마빈
영국 노팅엄 출신의 전문 프리랜서 작가다. 40권이 넘는 동물에 관한 책을 썼으며 다양한 잡지와 신문에 민속학, 신화, 애완동물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테이크 어 브레이크 펫츠Take a Break Pets>지와 <타임즈 교육 부록Times Educational Supplement>, 그리고 <선데이 익스프레스Sunday Express>에 그녀의 특집 기사가 실렸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즐거운 일은 세 고양이, 지기Ziggy, 디에고Diego, 허니Honey의 선택받은 ‘고양이 엄마’로서의 역할이다.
그림 : 나마스리 니어밈 (Namasri Niumim)
뉴질랜드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태국인 일러스트레이터. 순수미술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고 세계를 탐험하며 만나는 새로운 장소와 식물들, 생명체들로부터 영감을 얻는 것을 좋아한다. 나마스리는 주로 고양이의 별난 기벽과 독특한 개성을 구아슈화(고무를 수채화 물감에 섞어 불투명 효과를 내는 회화 기법)로 표현했다.
역 : 김미나
여의도에서 방송 구성 작가로, 뉴욕 맨해튼에서 잡지사 에디터로 일했다. 그리고 번역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늘 삶과 사람, 사랑이 궁금하다. 쓴 책으로는 『눈을 맞추다』 『쇼호스트 엄마와 쌍둥이 자매의 브랜드 인문학』이 있으며, 청소년인문교양 『더 크게 소리쳐!』와 파울로 코엘료의 『마법의 순간』, 『달라이 라마의 행복』 등을 번역했다.
목차
개가 털을 곤두세울 때 / 네 침대가 내 침대 / 벌러덩 눕개 / 늘어진 혀의 의미 / 최고의 수면 모드 / 에취-! / 늑대였던 시절 / 기댐의 무게 / 내 마음을 받아주세요 / 갸우뚱? / 꼬리야, 게 섰거라! / 온몸으로 흔들어 / 목욕이 싫어요 / 문득 개의 눈빛이 아련해질 때 / ‘땅파개’ 본능 / 안녕, 만나서 반가워 / 뽀뽀 폭탄 / 백만 불짜리 미소 / 신이 나서 폴짝 / 내 꼬리를 읽어봐 / 눈맞춤의 비밀 / 개가 시선을 피할 때 / 졸린 게 아니라구요 / 보고 싶은 걸 어쩌라고 / 얼음 땡 / 침이 저절로 흐르는 걸 어떻게 해요 / 떨쳐버려 / 꼭 다문 입 / 빙글빙글 / 혀로 제 코 핥기 / 준비된 하루 / 왜 자꾸 눕냐고요? / 절값으로 놀아주기 / 개의 눈높이 / 진심의 으르렁 / 멍! 멍! 멍! / 늑대 소리 / 그때그때 달라요 / 털을 벗을 수도 없고 / 감정의 냄새 / 제 입술을 핥핥핥 / 부끄러움은 그대의 몫 / 발이 찬 당신을 위해 / 꼬리의 말 / 와이퍼 출동 / 고래눈 / 귀만 봐도 알아요 1_뒤로 누운 귀 / 귀만 봐도 알아요 2_앞으로 세운 귀 / 꼬리 레이더 / 노래방 18번 / 사랑의 도둑 / 꼬리를 내릴 수밖에 / 끊임없이 긁어대는 이유 / 한없이 작아지고 싶은 순간 / 너의 뒷모습 / 한숨에 담긴 백 마디 말 / 아, 옛날이여! / 충직한 껌딱지 / X밭이 좋아 / 보물을 숨기려면
책속으로
개의 혀는 고양이의 혀와 사뭇 다릅니다. 고양이보다 미각이 발달해서 쓴맛, 단맛, 짠맛, 신맛을 모두 느낄 수 있지요. 사포 같은 고양이의 혀와 달리 매우 부드러워서 고양이처럼 제 털을 핥아도 털 관리 효과가 별로 없어요. 당신이 나서서 빗겨주는 수밖에요. 그리고 고양이 혀처럼 표면에 돌기가 나 있지 않아서 물을 마실 때에는 혀를 숟가락처럼 구부려서 물을 담아 마십니다. 그래서 마시는 물 반, 흘리는 물 반인 경우가 많아요. 그 뒤치다꺼리가 늘 당신을 귀찮게 만들어도 개에게는 필살의 무기 ‘빙구’ 미소가 있습니다. --- p.23
당신의 네 발 달린 친구가 시력검사표의 맨 아랫줄을 읽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얼굴을 찡그리고 눈을 가늘게 뜬 채 당신을 쳐다본 적이 있나요? 행복한 개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는 것은 흔히 훈련사들이 ‘회유책’이라고 부르는 신호입니다. 아니면 곤란한 처지에 놓인 상황을 슬쩍 모면해보려는 몸짓일 수도 있어요. 고양이 밥그릇에 손을 댔다가 혼이 난 개가 실눈을 뜨는 것은 반성 중이니 그만 용서해달라는 의미랍니다. --- p.51
어떤 개들은 그야말로 침 줄줄 ‘침쟁이’이면서도 너무나 위풍당당합니다. 당신의 멍멍이 동반자가 뉴펀들랜드(초대형 검은색 개로 큰 수컷의 경우 90kg 이상 나가는 경우도 있다 ─ 옮긴이 주)나 바셋 하운드(프랑스 사냥견으로 축 늘어진 귀에 짧은 다리를 가졌다 ─ 옮긴이 주)라면 개가 물어온 공이 침투성이가 되어 있는 것에 익숙해질 거예요. 맛있는 냄새를 폴폴 풍기며 스테이크를 굽고 있을 때 개가 군침을 흘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개가 지나치게 침을 흘리는 건 스트레스의 신호일 수 있어요. 만일 개가 뛰어다니지도 않았는데 거칠게 숨을 헐떡거리거나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면 근처에 신경에 거슬리는 무언가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p.78
개가 좋아하는 놀이 중에 장난감을 가지고 줄다리기를 하듯 당기는 터그 놀이가 있습니다. 이 놀이를 하다 보면 개가 신이 나서 으르렁거리곤 하지요. 그런데 여기에도 요령이 있어요. 놀이를 끝낼 때 장난감에 과하게 집착하지 않도록 “놔!”라는 명령에 복종하는 훈련을 시키거나 아니면 개가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장난감을 뺏겨주는 거예요. 져준다고 해서 개가 당신을 우습게 보는 일은 없습니다. 당신이 사랑해서 ‘져준다’는 걸 다 알거든요. --- p.124
불행하고 근심에 찬 표정으로 다리 사이에 꼬리를 감추고 있는 개의 이미지란 어찌나 명확한지, 사람에게도 이 표현이 그대로 적용이 될 정도죠(우리가 꼬리 없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늘 의문인 개들에게는 약간 혼란일 거예요). 겁을 먹거나 긴장한 개는 안심을 해도 되는 상황인지 몰라 꼬리를 몸 밑으로 밀어 넣고 제 입술을 핥으면서 당신의 눈치를 봅니다. 당신이 ‘수의사’라는 말을 하는 걸 들었거나 새로 산 당신의 운동화에 무슨 짓을 해놓았는지 들켰을 때 벌어질 일이 걱정이 됐을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