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 의대 16년 경력 정신과 의사 지나영이 좌절과 실패로 체득한 자기사랑법을 한 권에 담아 〈나를 위한 용기〉를 출간했다. 〈나를 위한 용기〉는 지나영 교수가 우리 사회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진행한 ‘지사랑 챌린지’를 기반으로 원고를 새롭게 엮어 다양한 콘텐츠를 더한 ‘자기사랑 실천 가이드’다. 저자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 ‘나는 부족한 것밖에 없어.’ ‘나는 아무 쓸모도 없어.’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 잠긴 사람들에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결코 나 자신이 완벽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부족하고 서툰 면까지 모두 합해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역시 우리는 모두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어 하는 거야.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뿐이야. 사랑하고 싶어도 어떻게 사랑하는 것인지 모를 뿐이야. -여는 글에서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조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지마음연구소〉에서 내면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라이즈투게더 캠페인과 집필과 강연 등 여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 가톨릭 의과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의사 국가고시를 최상위 성적으로 통과했다. 하버드 의과대학 뇌영상연구소를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에서 정신과 레지던트와 소아정신과 펠로우 과정을 이수했다. 그 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 그 연계 병원인 케네디크리거인스티튜트 소아정신과 교수를 역임했다.
의사이자 교수로서 치료와 연구, 교육에 전념하는 동시에 때때로 세계를 누비며 자유로운 삶을 항해하던 중 예상치 못한 병마가 찾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자율신경계 장애와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난치성 병을 진단받고, 한순간 삶이 멈추는 듯한 큰 좌절을 겪었다. 의사가 아닌 환자의 자리에서 오히려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이제는 우리 사회의 위급한 정신건강 문제를 개선하는 데 열정을 다하고 있다. 다 함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문화를 개선하면,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사회에서 평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라이즈투게더 물결을 전국에 일으키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마음이 흐르는 대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들숨에 긍정 날숨에 용기』, 『코어 마인드』 가 있다.
목차
여는 글 1주 차, 나를 사랑할 준비: 기본 자세 2주 차, 자책과 비난을 떠나보내며: 자기용서 3주 차, 내가 살아갈 집을 짓다: 자존감과 가치 4주 차, 단점이 장점이 되는 마법: 자기수용 1 5주 차, 내 몸, 그대로의 아름다움: 자기수용 2 6주 차, 내가 이끄는 삶: 자기돌봄 7주 차, Yes to Myself: 자기존중 8주 차, 10년 뒤 나를 만드는 길 9주 차,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다 마치는 글
책속으로
우리가 어려운 일, 두려운 일, 화나는 일을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편도체(amygdala)라는 부분이 활성화됩니다. 편도체는 생명체가 위협을 느끼면 활성화되는 부위로, 어떤 이유로든 일단 활성화되면 마치 신체나 생명에 위협을 직면한 것과 같은 반응이 나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분비되고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온몸에서 싸우거나 도망가는 반응이 나오게 돼요.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을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response)’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편도체가 활성화돼 있으면 짜증도 잘 나고 쉽게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투쟁). 또는 숨어버리거나 아예 문제를 회피해 버리는 수도 있습니다(도피). 이때 ‘내가 지금 어떤 상태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고 있나?’ 하고 내면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들여다보는 자기성찰(self-reflection) 과정을 밟을 때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이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 p.19
우리 사회에서는 특히 자기효용감이 자존감에 과도하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소용이 있고, 쓸모가 있어야만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자존감을 말할 때 자기효용감을 강조하지 않는 편입니다. 우리에게는 오히려 앞서 말한 자기자비의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족하게 느껴지는 자기효용감에 얽매여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하기보다 나를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하고 그 모습 그대로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부터 단단히 밟아갈 것을 권합니다. --- p.68
여기서 여러분께 사람-환경 적합성(person-envionment fit)이라는 개념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사람은 각각 다른 특성과 성향, 장단점, 강약점, 호불호가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더 잘 맞는 환경이 있고 잘 맞지 않는 환경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성격 적합(personality fit), 가치 적합(value fit), 기술 적합(skill fit), 흥미 적합(interest fit)으로 적합성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내 가족, 학교, 직장, 이웃, 사회 등 자신이 있는 환경, 또는 자라온 환경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나의 성격, 가치, 기술, 흥미에 비추어 보았을 때 나에게 잘 맞는 환경인가요? 여러분의 자녀는 사람-환경 적합성에 높은 환경에 있는 것 같은가요? --- pp.99-100
앞에서 자기사랑의 주요 요소에는 자기자비(self-compassion), 자기수용(self-acceptance), 자기존중(self-respect), 자기돌봄(self-care)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자기돌봄을 살펴볼 텐데요, 자기돌봄은 간단히 말하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나를 잘 대해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타인에게만 잘해주고 나 자신에게는 소홀하지 않았나요? 이제는 마치 소중한 타인에게 하듯 나를 ‘잘’ 대해야 합니다. 우리가 남에게 잘해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필요한가를 알아야 하겠지요? 나에게 잘 대해주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봅니다. --- p.150
일론 머스크는 타인의 제안에 거의 모두 “No” 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하는 “No”라는 거절의 뒷면에는 자신에 대한 “Yes”가 있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Yes”라고 답하면, 나에게는 “No”라고 말하는 셈이 됩니다. 쉬고 싶은 날, 누군가가 일을 좀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왔다고 가정해 볼까요? 사실은 거절하고 싶지만, 알겠다고 대답을 합니다. 이것은 달리 보면 쉬고 싶다는 나의 마음을 거절한 것이에요. 반대로 상대의 부탁을 거절했다면 그 “No”라는 대답 뒤에 쉬고 싶어 하는 나의 마음에 “Yes”라고 해준 것이지요. 물론 서로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고 상호협력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나에 대한 존중이 빠진 일방적이고 무리한 요구는 거절을 하는 것이 나를 존중해 주는 길입니다. --- p.180
행복은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마음이 편안하기를 바라고, 사랑을 많이 받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면 행복할 거라 믿으면서요.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100년을 사는 동안 마음이 계속 편할 수 있을까요? 그럼, 마음이 불편하면 행복할 수 없는 걸까요? 많은 사랑을 받아야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게 나의 행복이 다른 사람이나 외부 조건에 달려 있을까요? 답은 여러분이 생각한 것과 전혀 다릅니다. 행복은 기여하는 것이랍니다. 행복한 삶은 기여하는 삶이고요. 다시 말해 여러분이 기여를 하고 있으면 지금 당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기여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말에 미심쩍은 생각이 드는 분이 많을 겁니다. 무언가가 더 있어야 행복할 것 같다는 의심이 들지요. 예를 들면 나를 사랑해 주는 배우자가 있어야 할 것 같고, 돈이 좀 있어야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들 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배우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우자가 바람을 피워 결국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행복할 수 없는 걸까요? 이런 조건들은 있다가도 한순간 사라질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부족할 것이 없었다가, 사업 파트너에게 배신을 당해 망하기도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외부 요소에 나의 행복이 달려 있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