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요떠요 할머니는 마녀일까? 여우일까?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가는, 마법보다 강력한 아이들의 용기와 우정! “소중한 걸 잃어버렸으면 용기를 내서 찾아야지!”
㈜특별한서재의 아동 브랜드인 특서주니어 어린이문학에서 『떠요떠요 할머니』가 출간되었다. ‘떠요떠요 할머니’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유쾌한 상상력을 통해 용기와 우정, 기다림, 그리고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말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학교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아이 오단풍. 단풍이의 소꿉친구 장미는 단풍이를 대신해 앞장서서 목소리를 대변하고, 단풍이의 목소리가 궁금한 재윤이는 단풍이를 ‘인어 공주’라고 부르며 마녀에게서 잃어버린 목소리를 찾겠다고 나선다. 아이들 사이에서 마녀이자 여우로 소문난 신비한 존재 ‘떠요떠요 할머니’. 과연 할머니의 정체는 무엇일까? 단풍이는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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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오미경 1965년 충청북도 청원에서 태어났으며, 충북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했다. 1998년 [어린이동산]에 중편동화 「신발귀신나무」가 당선되어 어린이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2012년 『사춘기 가족』이 ‘올해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자란 경험이 동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키 작은 풀, 꽃, 돌멩이, 나무, 아이들과 눈 맞춤하며 동화를 쓰는 일이 참 행복하고, 좋은 동화를 쓰고 싶은 욕심이 아주아주 많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꿈꾸는 꼬마 돼지 욜』, 『직지 원정대』, 『발트의 길을 걷다』(공저), 『사춘기 가족』, 『신발귀신나무』, 『교환 일기』, 『물개 할망』 『똥 전쟁』, 『금자를 찾아서』, 『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줘』, 『나도 책이 좋아』, 『야옹아, 가족이 되어 줄게』, 『일기똥 싼 날』 등이 있다.
그림 : 김다정 쉬는 시간마다 공책에 만화를 그리던 아이였다. 어른이 되어 편집디자인을 하다가 지금은 주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린다. 쉬고 싶을 때는 나무와 물을 보며 걷고, 집에서는 식물을 많이 기른다. 그렇게 얻는 마음의 편안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책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린 책으로 『고글래퍼 이호문』 『나, 꾀병 아니라고요』 『한집에 62명은 너무 많아!』 『절대 딱지』 등이 있다. |
단풍이는 재윤이 말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 마녀에게서 목소리를 찾아 주겠다니 말이야. 하늘에서 달을 따 주겠단 말처럼 들렸지만, 그래도 그 말을 믿고 싶었어. --- p.15-16
떠요떠요 할머니는 검은색 망토를 걸치고, 고깔모자를 쓰고 있었어. 끝이 꽈배기처럼 고불고불한 고깔모자 아래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빛났어. 온갖 무늬로 알록달록한 망토 끝엔 색색의 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어. 공벌레처럼 등이 둥글게 말린 할머니가 씨익 웃었어. --- p.26
단풍이가 가게 안을 이렇게 자세히 본 건 처음이었어. “헐! 저 부엉이 좀 봐. 꼼짝도 안 해. 죽은 건가 봐.” 장미가 새를 가리키며 말했어. 그때 가게 안의 할머니가 항아리에서 사탕을 꺼내 아이들에게 내밀며 들어오라고 손짓했어. “절대 들어가면 안 돼.” 장미는 단풍이 손을 홱 잡아챘어. --- p.34
떠요떠요 할머니는 거래의 표시로 탁자 위의 나무통 안에서 새 깃털을 꺼내 선물로 주었어. 사탕 한 알과 함께. 재윤이는 가게를 나와 기뻐서 펄쩍 뛰었어. 그리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집으로 달렸어. 구슬 하나를 가게 앞에 떨어뜨린 줄도 모르고 말이야. --- p.62-63
할머니는 작은 유리병을 내밀었어. 그 안엔 토끼 똥처럼 까맣고 동글동글한 게 가득 들어 있었어. 다행히 어려운 심부름이 아니라 마음이 놓였어. “그런데 올 땐 빈손으로 오지 말고 뭐든 하나라도 가지고 와야 해. 눈에 보이지 않는 거라도 좋아.” ‘눈에 보이지 않는 걸 어떻게 가져오지?’ 단풍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 “네게 줄 선물에 마법의 힘을 키우려면 꼭 필요하니 잘 찾아보렴.” --- p.71
단풍이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떠요떠요 할머니는 마술사처럼 모자 위에서 손을 계속 움직였어. “암만, 되고말고. 아주 쓸 만한 걸 가져왔구나. 마법의 힘이 강력해지겠는걸.” 떠요떠요 할머니는 빙긋이 웃으면서 천천히 모자를 들었어. 무슨 선물이 나올까? 단풍이는 침을 꼴깍 삼켰어. --- p.78
“고마워. 그런데 너, 마녀 할머니 정말 만난 거야?” “그럼! 만나서 마법의 주문을 얻었지.” 재윤이는 어깨를 쫙 펴고 으스대며 말했어. 단풍이는 재윤이도 마법의 주문을 얻었다는 말에 깜짝 놀랐어. 재윤이는 어떤 마법의 주문을 얻었을까 궁금했지. --- p.91-92
단풍이는 선생님한테만 살짝 마스크의 비밀을 알려 주었어. 비밀을 지킬 것을 단단히 약속 받고 말이야. 선생님도 떠요떠요 할머니에게 다녀온 게 분명했어. 목에 실로 뜬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거든. 단풍이는 떠요떠요 할머니가 또 코를 빠트렸다는 것도 알았어. 목도리 끝에 달린 꽃이 바로 그 증거였어.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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