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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ing
작가 이상권
ISBN 9791188912483
출간일 2019-07-03
정 가 12,000
페이지/판형  200 / 140*205*20mm

책소개

책소개

2018년 새 교과과정 고1 국어 교과서 수록 작가, 이상권의 신작!

첫사랑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성장을 하면서 맞이하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첫사랑은 몸과 마음이 자라는데
따뜻하고 긍정적인 힘을 준다.


고1 국어 교과서에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전문이 실리고,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등 청소년을 위해 많은 스테디셀러를 쓴 작가 이상권의 첫사랑 예찬! 어두운 청소년기를 첫사랑을 하면서 통과한 이상권 작가는 그것마저도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무런 꿈과 희망이 없던 시절, 첫사랑은 내 출구였고, 유일한 안식처였다고 했다. 이상권 작가가 들려주고자 한 첫사랑의 힘! 마술처럼 신비하고,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꿈꾸게 하는 그 에너지가 두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가져야 하는 당위성과 희망을 속삭인다.

비슷한 결핍을 가진 두 아이가 있다. 한 아이는 부모님이 이혼한 뒤에 시골에 있는 할머니한테 맡겨졌고, 또 한 아이는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베트남에서 시집온 어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모두 부모님의 완벽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마음속은 늘 외롭고, 누군가와 속마음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고, 위로받고 싶어 한다. 그런 두 아이가 만나 첫사랑을 하면서, 서로의 존재적인 고민을 나눈다. 처음에는 그맘때 강렬하게 밀려오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되지만,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알아야 하고 자신들의 꿈을 찾아야만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강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들은 부단히 세상과 삶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었던 자그마한 꿈 혹은 희망을 찾아주려고 노력한다.

극단의 환경 속에서 꿈이 없었던 두 아이는 첫사랑을 하면서 꿈을 가진 아이들처럼 표정이 밝아지고 세상을 따뜻하게 보려고 애를 쓴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또한 살아가는 힘이 더 강해진다. 그것이 첫사랑의 힘이다. 미숙한 두 아이의 생각이 하나로 합쳐져서 놀라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꿈을 찾아내고, 보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떠나가는 것’과 ‘그 자리를 지키는 것’에 대해서 알아간다. 누군가는 그 자리를 지키고, 누군가는 떠나가고, 또 누군가는 돌아오는 것이 우리네 삶임을 알아가며, 그런 흐름 속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아름답게 꿈꾸게 된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한양대학을 나왔고, 계간 <창작과 비평>에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되었다. 그동안 생태 이야기를 많이 썼고, 최근에는 ‘신이 되고 싶어 하는 인간과 반려동물’에 대한 글을 많이 쓰고 있다. 「아름다운 수탉」과 「새박사 원병오 이야기」,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중학교 국어와 도덕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2018년 새 교과과정에서는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가 고1 국어 교과서에 전작이 수록되었다. 작품으로 반려견 안락사 문제를 다룬 『개재판』,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가치에 대한 문제를 다룬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 꿈이 없는 아이가 얼마나 황폐해지는가를 들려주는 『서울 사는 외계인들』, 청소년들에게 ‘탄산음료 같다’는 평을 들은 에세이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등이 있다.

목차

목차

희채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
그야말로 희채의 머릿속은 유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셰프가 꿈이라는 재희 형도 유리를 좋아하고
반장인 한울이도 유리를 좋아했다
어느 날 유리가 희채네 집에 나타나더니
음새가 희채한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는데
엄마처럼 손으로 꾹꾹 눌러쓴 유리의 편지를 보고
그녀의 볼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미소가 얼굴 전체로 번지고
재희 형의 우직한 깡다구를 훔치고 싶었다
다시 유리의 그림을 다 찢어버리고서
희채는 유리가 여자 친구인 것이 늘 자랑스러웠고
늙은 쫑이 뒤에서 뭐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창작 노트


책속으로

책 속으로

“어떻게 어미가 새끼를 버리고 갈 수가 있어? 사람보다 못한 짐승들도 그러지 않는데…….” 할머니나 마을 어른들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 희채는 희미했던 엄마의 얼굴이 또렷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욱 괴로웠다. 희채는 엄마를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었다. 
--- p.13

그날부터 희채는 다시 유리를 꿈꾸기 시작했다. 물론 희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열병을 심하게 앓지는 않았다. 이제는 그냥 혼자만, 철저하게 혼자만 바라보고 좋아해도 행복할 수 있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유리가 남학생들에게 우상이 되어 가면 갈수록 희채는 뒷걸음질 쳤고, 그저 유리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더 이상 다가간다면 너무도 설익었던 희채의 가슴이 터져버렸을지도 모른다. 
--- p.66

“이것이 연애일까? 난 모르겠어. 뭐가 연애하는 것인지……. 근데 말야, 이건 분명해. 난 너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 이젠 버스 유리창만 봐도, 우리 집 거실 유리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 난 이런 감정이 영원히 바뀔 것 같지 않아.” 
--- p.105

“희채야, 너무 고마워. 너한테 편지를 전해주고,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했어. 나도 이렇게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서 주기란 첨이거든. 생각보다 더 떨렸어. 너랑 안개 속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눈만 감으면 떠올라. 그래서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안개가 끼거나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해.” 
--- p.106

“이건 편지 아냐. 미안해. 네 의견을 묻지 않고 내가 학원에 가서 접수한 건데, 이렇게 해주고 싶었어. 예고 가려면 최소한의 준비는 해야 해. 넌 성적은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고, 실기만 어느 정도 되면 되잖아?”
희채도 유리가 말하는 미술학원을 잘 알고 있었다. 시내에 있는 수많은 미술학원 중에서 평판이 좋은 곳이었고, 특히 예고를 지향하는 중학생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었다.
희채는 가슴이 먹먹해졌고, 뭔가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했다. 
--- p.160~161

“헤헤헤, 나도 엄마랑 같이 가기로 했어. 베트남으로.”
하고 말했다. 희채는 유리한테 농담 함부로 하지 말라는 표정을 지었고, 유리는 역시 헤헤헤 웃으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 p.161

희채는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고, 어쩌면 자기한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결정해버렸냐고 괜히 유리한테 꼬투리를 잡고 싶었다. 그래서 버럭 화를 내듯이 
“왜 너 혼자 그렇게 결정했어? 그럼 난 뭐야!”
하고 소리쳤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자기도 당황했을 정도였다. 유리가 미안하다고 해도 희채는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이건 말도 안 돼. 솔직히 난 너 때문에 다시 그림도 그리고…….”
그런 말을 다시 하려니 희채는 이상하게도 혀만 꼬였다. 
--- p.163

희채는 순간적으로 이 집에서 살다가 떠나간 사람들을 숱하게 배웅해온 할머니의 시간을 생각했다. 할머니는 시집온 이후로 한 번도 이곳을 떠난 적이 없었다. 오직 떠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았을 뿐이다. 어쩌면 이 집에서 떠나가는 사람은 희채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자 이상하게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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