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의 저자 이시형 박사는 ‘화병(Hwa-byung)’을 세계 최초로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다. ‘국민 의사’라고 불리는 그는 우리 사회에 건강한 정신과 자연체로 살아가는 법에 대한 화두를 던져왔다. 그리고 올해 86세에 집필한 『어른답게 삽시다』라는 책이 ‘나이듦’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어른답게 삽시다』책에는 그가 직접 그린 문인화가 10여 작품이 실렸는데, 나이 여든에 시작한 문인화는 ‘어떻게 나이를 들 것인가’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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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그의 탁월한 통찰력과 독창적인 인생론은 지난 20여 년간 끊임없이 각종 TV 프로그램과 지면에 소개되었으며, 국민건강, 자기계발, 자녀교육, 공부법 등 다양한 주제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폭넓은 공감을 사고 있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과학박사후과정(P.D.F)을 밟았으며,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ㆍ서울의대(외래)ㆍ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로 대한민국에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이기도 하다.
특히 수십 년간 연구, 저술,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이후 5년 주기로 ‘배짱’ ‘여성·청소년’ ‘세계화’ ‘건강’ 등의 화두를 던져 대한민국 핫이슈로 만들어왔다. 나이에 대한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활동을 하며 평생 공부하고 도전해서 배운 삶의 지혜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한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어른답게 삽시다』『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세로토닌하라!』『배짱으로 삽시다』『우뇌가 희망이다』『이시형처럼 살아라』『여든 소년 山이 되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서』『죽음의 수용소에서』 등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 파워시니어’ 이시형 박사의 도전은 계속되어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건강한 생활습관과 생활환경을 전파하는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그의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2010년 현재 삼각산 인수봉 아래 ‘병원 없는 마을’을 건립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나이에 대한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이 같은 활동에 대해 이시형 박사는 “이것이 바로 평생 공부하고 도전하는 새로운 라이프사이클이며, 그 결과 파워시니어로서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시형 박사는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줄 알았더라면 인생설계를 분명 달리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젊은 시니어들은 본인과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기를, 평생 자기계발 프로젝트를 통해 다가오는 초고령화사회에서 당당한 파워시니어로 살아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인다.
목차
― 추천사 : 황옥당 (화백, 중국) / 김양수 (화백) ― 책을 펴내며
―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사계 / 봄 여름 가을 겨울
― 책을 마치며
책속으로
마음이 흔들릴 때면 억새와 솔이 우거진 숲을 찾게나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도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건 길이 아니다 싶은 유혹 앞에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흉보지 마세요, 그게 인간의 속성입니다. 약한 구석이 있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자학도 자책도 하지 마세요. 그럴 땐 숲을 찾아가세요. 바람에 흔들리는 가냘픈 억새를 보세요. 곧 부서질 듯 흔들리다가도 짓궂은 바람이 자면 꼿꼿이 머리를 듭니다. 선비의 붓끝처럼 굽힘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너머 솔의 기개를 보세요. 눈보라 한파에도 솔은 변함이 없습니다. 몇 천 년이 흘러도 푸르창창합니다. 옆에 다른 나무들이 화려한 꽃을 피우고 다 떨치고 녹음, 단풍 그리고 나목으로 되어도 솔은 그런 변화를 짐짓 외면한 채 언제나 푸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위대한 스승입니다. --- p.88
추억은 아름답다 그리고 아프다 뇌에는 여러 가지 기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싫은 것 아픈 기억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착한 것이어서 아픈 기억도 세월이 지나면 무뎌지고 심지어 아름다운 기억으로 승화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를 기억의 재편성이라고 합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이에서 비롯합니다. 뇌는 언제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죠. 아프고 괴로운 기억도 그냥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추억은 아름답다고들 입을 모읍니다. 어떤 추억이든. 아! 하지만 이건 무슨 사연인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는 이 아픔은 가시지를 않습니다. 그리운 이여, 그리운 이여. --- p.108
쉬운 길 따로 있나 그냥 가는 거지 정상을 가는 길엔 쉬운 길이 따로 없습니다. 누구나 쉬 올라갈 수 있는 길이면 정상이 아닙니다. 인생 여정이 산행과 다를 바 없습니다. 모두들 불가능하다고들 말리기도 하지만 그게 정상에의 길입니다. 아무도 못 가본 길이기에 어려울 수도 있고 오히려 쉬울 수도 있습니다. 요즈음 시장원리로 말한다면 블루 오션blue ocean입니다. 쉬운 길엔 사람들이 많습니다. 줄을 섭니다. 사람 사이를 헤집고 오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서봤자 정상으로 가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케이오 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쉬운 길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쉬운 길 찾느라 인생을 허비할 수 없는 게 삶의 묘미입니다. --- p.112
희망은 공짜다 단 땀이 필요하다 그 어떤 절망 앞에서도 희망을 품으면 뇌에서 활동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온몸의 세포에 활기가 돌고 힘이 솟습니다. 희망이 갖는 의학적 효과이지요. 게다가 희망이 제일 좋은 점은 마음만 먹으면 공짜라는 겁니다. 단, 이 희망이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꼭 필요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땀입니다. 땀에 젖지 않은 희망만으로는 절망을 무찌를 수 없습니다. --- p.172
뱃길, 인생길이 다르지 않느니라 파도 없는 바다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바람이 없어도 언제나 바다는 출렁입니다. 고요한 바다는 죽음의 바다입니다. 인생길도 다르지 않습니다. 산다는 건 곧 길을 간다는 뜻입니다. 힘든 인생 여정이 언제나 평탄할 수만은 없습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가 하면 까마득한 절벽이 가로막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생입니다. 인생 여정은 변화무쌍한 바다 같습니다.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어려운 한 고비 넘길 적마다 우리 인생이 한 마디 대나무 죽순처럼 쑥쑥 자라납니다. --- p.198
겨울 새벽달만 외로운 건 아닙니다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겨울 새벽, 세상은 아직 혼곤한 잠에 빠져 있는데 나는 홀로 깨어 깊은 생각에 빠져듭니다. 인적 없는 빈 거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달처럼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외로움을 짊어지고 사는 것이 인생이겠지요. 그래서 인간은 한없이 고독한 존재인가 봅니다. --- p.236
젊음이란 보이지 않는 계단을 끝없이 올라가는 것 젊음은 보이지 않는 계단을 끝없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 끝이 아무리 까마득하다 해도, 그러다 난데없는 절벽이 눈앞을 가로막아도, 굴하지 않고 걸음을 멈추지 않는 것이 젊음입니다. 나이 먹은 사람이 나잇값을 해야 어른인 것처럼, 젊은 사람도 젊은 값을 해야 젊음이 부끄럽지 않은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