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과 진로의 갭은 정말 큰 걸까? 좋아하는 것을 하면 정말 먹고 살기가 힘들까? 수학을 잘하면 문학을 못하고 그림을 잘 그리면 과학을 안 좋아할까?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하는 영화 동아리 ‘신성사’ 청소년들의 좌충우돌 영화 제작 프로젝트!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야』책에는 영화의 시각 특수효과에 대한 전문 지식을 중학교 영화 동아리에서 영화를 만들며 겪는 이야기 속에 녹여 냈다. 영화 동아리 ‘신성사’에는 개성도 다르고 재능도 다르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중2 학생들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과 현실, 진로와 꿈 앞에서 생각이 많다. ‘신성사’ 동아리 아이들을 만난 카이스트 교수님은 자신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와 수학, 예술과 공학이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꼭 필요하며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고,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가 한 편의 재미난 이야기 속에서 전달된다.
이 책에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노준용 교수는 영화를 만드는데 수학이 왜 필요하고, 예술과 공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청소년들이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했다. 노준용 교수의 전문 분야인 컴퓨터 그래픽 시각 특수효과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면서 할리우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프로정신, 그리고 혼자서는 불가능한 것을 협업을 통해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법, 모든 분야에 마음을 열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인공지능보다 사람이 더 잘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노준용 교수는 영화를 좋아하는 청소년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경계나 틀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자유롭게 호기심을 펼치며 꿈꾸고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노준용 교수의 연구는 가장 흥미로운 분야로서 이 책에서 알찬 지식과 함께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곳에 적용할 줄 아는 공부의 필요성을 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소설처럼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번 더 강조하여 페이지를 구성하는 독특한 편집 방식을 취했으며, 영화의 특수효과에 대한 전문적 기술들 역시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책 속으로 추가] “나는 앞으로 미대를 갈 거니까 수학공부를 할 필요는 없는 걸까? 나는 공대를 가는 것이 목표니까 미술시간이나 전시회는 완전히 관심 밖이어야 하는 걸까? 문과와 이과, 예체능, 이렇게 나누는 건 산업사회에 필요한 부품형 인간을 만들기 위한 교육적 편의를 위해 구분된 인위적인 잣대일 뿐이란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은 컴퓨터 언어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인문학과 가깝다고 볼 수도 있어. 논리적이고 깔끔하게 글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 논리적이고 간결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문 117쪽)
“수학은 답이 하나지만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온갖 가능성을 열 어두고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고, 예술은 정해진 답이 없지만 현실 세계 속에서 나만의 답을 구현해가는 과정에서 수학의 도움이 필요해. 그러니 너희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만들어갈 미래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려면 무엇 하나를 아주 특출하게 잘하는 사람보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관심을 가질 줄 아는 열린 머리와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지.” (본문 121쪽)
“공학이란 ‘인간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기술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학문’이야. 쉽게 말하자면,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서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드는 학문인 것이지. 그러니까 첨단기술제품처럼 만드는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가 서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는 값비싼 것들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당장에는 큰 의미가 없을 수가 있어. 스크린 X 기술도 마찬가지야. 수학적인 지식들을 총동원해서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했지.” (본문 145쪽)
“스크린 X는 스크린 익스피리언스screen experience의 줄임말이야. 기존의 극장이 정면 하나의 스크린만을 사용하는 데에서 벗어나 양쪽 벽면까지 3면을 모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말해. 마치 관객들이 영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특징이지. 스크린 X 기술은 100년이 넘도록 세계 영화시장의 주도권을 장악 해온 할리우드를 앞질러서 우리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니만큼 할리우드에서도 우리의 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단다.” (본문 149쪽)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때에는 과연 제대로 완성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 그래서 ‘내가 정말 로 가능한 일에 도전하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자신에게 던지게 돼. 그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야. 그런데 말이다, 내 경험상 아무리 막다른 골목인 것 같아도 진짜로 비상구가 하나도 없었던 적은 없었어. 그러니까 끝까지 해보는 거 야.” (본문 151쪽)
“피카소가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내고 스티븐 스필버그 가 귀여운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 〈E.T.〉를 만들었을 때 누구에게서 배워서 한 것일까? 그건 누구도 가르칠 수가 없는 것이지. 고흐의 그림도, 모차르트의 음악도, 민주주의도 인간만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까 인공지능시대에 우리가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창의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야.” (본문 177쪽)
“인공지능은 배운 것들 중에서 ‘정답’만을 찾아내지만 사람은 현재의 관점에서 보기에 ‘틀린 답’을 백 가지도 더 만들어낼 수가 있어. 그리고 그 ‘틀린 답’들 속에서 의미를 발견해낼 수 있지. 생각해 보면 인간 사회가 지금처럼 발전해온 건 현재까지 알려진 지식들과는 다른, 좀 더 나은 정답이 있을 거라는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 능력 덕분이었을 거야. 그렇게 찾은 답이 새로운 정답이 되고, 그것과 다른 ‘틀린 답’들 중에서 또 다시 새로운 정답이 만들어지고…….” (본문 18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