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인 워커의 수가 늘고 나만의 브랜드를 확립하는 것이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가도 살면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방송 구성 작가와 잡지사 에디터 경력이 있는 김미나 작가는 ‘(무언가를) 사지 않고 살 수 없는 삶’을 살아갈 청소년들이

브랜드에 대한 각자의 확고한 견해를 지닌 소비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작가는 브랜드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쇼호스트 엄마와 소비 취향이 정반대인 쌍둥이 두 딸의 설전 속으로 독자를 이끄는데, 드라마를 보듯 세 가족의 대화를 듣다 보면 이내 브랜드에 대한 정의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대부분의 청소년 대상 도서가 그렇듯이 이 책 또한 해당 분야의 입문자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마케팅 관련 기본 용어에 대한 해설에서부터, 샤넬, 루이 뷔통, 에르메스 등 전통적 명품 브랜드와 아미, 메종 키츠네, 톰 브라운, 슈프림, 오프 화이트, 바이 레도, 블루 보틀, 올버즈, 파타고니아 등 새롭게 각광 받는 브랜드에 대한 소개가 들어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가 기부된다’는 마케팅으로 한때 유명했던 신발 브랜드 탐스(TOMS)가 파산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착한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 기부 프로그램 개발에만 집중한 결과라고 한다. 기업 이미지의 전제 조건은 우수한 제품력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다.

책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너도나도 ‘부캐’를 만들고 ‘N잡러’로 살아간다는 세상.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어째서 또 다른 나를 만들라는 건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보고 나를 ‘브랜딩’ 해보는 작업은 자신을 사랑하는 길로 가는 첫 번째 계단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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