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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마법의 언간독
작성자 김하나 등록일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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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카라디브카 주문을 외우세요.


당신을 과거의 어느 날로 데려다줄지 누가 압니까?


세상에서 책 읽기가 제일 싫은 주희, 아이러니한 것은 도서부 동아리, 아빠는 출판사 사장님. 꼭 책을 좋아해야 한다는 이유는 없지만, 하필이면 도서부 동아리라니.


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가지는데 주희는 시큰둥합니다. 책을 싫어하는데 책을 쓰는 작가는 어련하겠습니까. 어느 때보다 시간의 느림을 탓하는 중이죠.



집에 돌아오니 증조할머니의 유품이 보입니다. 다름 아닌 <언간독>.




마침 주희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언간독>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죠. 몰래 유품을 들고 방으로 들어온 주희. 책을 펼치다 뒷장이 실수로 찢어집니다. 어? 뭐가 있다!! 팔각형 안에 점과 선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적혀진 하나의 문장. 아브카라디브카!! 그저 따라 읽기만 했는데 깨어나 보니 1937년도.




여긴 어디? 증조할머니의 고향으로 시간을 거슬러 온 주희.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언간독>은 한글로 편지 쓰는 법으 <언문간독>의 줄임말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는 여성이 글을 배운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린 언간독의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원래는 한문 편지 교본으로 간행되었다가 한글 교본이 나왔다고 하죠. 17세기 전에는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직접 손으로 쓴 필사본이 유포되었습니다.




훈민정음이 민중의 삶에 스며든 것은 편지가 가장 좋은 수단이었죠. <언간독>이 그저 편지였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산문문학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가치가 있죠.







<언간독>은 실제 저자의 외할머니 유품이라고 합니다. 공부에 대한 열정에 반해 야학 선생님이 주셨답니다. 작가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글 속에 넣으리라 생각했고, 마침내 하나의 생명이 탄생합니다. 팩트와 허구가 적절히 섞인 이야기.







<언간독>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동화책에서 또 하나의 정보를 제공받습니다. 저자는 <언간독>의 의미를 알리는 데에 그치지 않습니다. 스토리를 확장시켜 독립운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무거운 이야기지만 깊은 감정으로의 침잠을 유도하진 않습니다. 다시 한번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라고 속삭입니다.





















모든 게 수동으로 이루어지는 시대에서 살라고 한다면 당신의 대답은요? AI가 삶에 들어와 있는 작금의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게 무엇일까요? 저자는 우리에게 물음을 던져 줍니다. 당신의 자유는 어디서 오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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