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2022 특별한서재 도서목록
P. 58
개와 자유롭지 못한 아이들, 어버이날에도 건네지 않았던 카네이션과 김하연 작가 『시간을 건너는 집』
병실에서 건넨 카네이션…… 그중에서도 콜라와 토마토의 대비가 가 작가와의 만남
장 눈에 띄었어요. 콜라와 토마토는 무엇을 상징하나요?
콜라는 당장의 목마름을 해결해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갈증이 생
기잖아요. 반대로 토마토는 톡 쏘는 맛은 아니어도 오래도록 건강한 인생을 뒤바꿀 단 한 번의 선택!
식재료로 몸을 살리는 음식이니까 계속 먹어도 문제가 없어요. 결국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선택해야 한다면
콜라는 오래 갈 수 없는 꿈이고, 토마토는 시간이 지날수록 꿈이 확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해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렸다고 할까요.
선휘는 안식년 동안 세계를 여행하며 다시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
겠지요? 선휘의 여행이 새로운 삶의 계기가 될지, 선휘는 앞으로 어떤
날을 만들어나가게 될지, 작가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아마 선휘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발자국을 찍으며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경험을 할 거예요. 낯선 사람에게 말도 걸고 새로운 관계를 만드
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옭아맸던 강박을 벗어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지난날의 상처도 작게 보이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선
휘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때는 자신 안에 숨겨둔 빛나는 재능을 마
『시간을 건너는 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첫 번째 청소년소설인 만
음껏 발산하며 두려움 없이 자신의 길로 나아가지 않을까요.
큼 작가님께도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원래는 주로 동화를 쓰셨는
데, 어떤 계기로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되신 건가요?
마지막으로, 『가짜 모범생』을 읽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
다면요? 원래 꿈이 소설가였어요. 그래서 문학을 공부하러 프랑스에 다녀오
기도 했고요. 귀국하고 우연한 계기로 어린이책 출판사에서 일하게
자신만의 숨겨진 빛나는 재능을 꺼내 두려움 없이 그 길을 찾아가는
되었고, 어린이 문학의 매력에 빠져 자연스럽게 동화를 쓰기 시작했
친구들이 진짜 모범생이라고 생각해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가
지만 소설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늘 있었어요. 소설 집필이 항상 미뤄
짜의 ‘나’가 아닌 진짜 자신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둔 숙제 같았는데, 이번에 꼭 쓰고 싶은 소재를 만났다고 할까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_예스24 채널예스 7문7답 인터뷰
모든 아이들이 모이면 시간이 멈추고, 한 해의 마지막 날 과거 현재
미래로 이동할 수 있는 ‘시간의 집’의 판타지적인 매력이 가장 눈에 띕
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꿈의 공간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
런 상상력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인터넷에서 낡은 구두를 그린 그림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그림 밑
에 ‘이 구두를 신으면 과거나 현재, 미래로 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
디로 가시겠습니까?’와 비슷한 구절이 있었지요. 시간은 신조차 되돌
릴 수도 건너뛰게 할 수도 없지만, 소설 속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
입니다. 이 매력적인 소재를 소설로 꼭 쓰고 싶었어요. 네 아이들이
모이는 ‘시간의 집’은 제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곳인데요. 예전부터
대저택이 나오는 고전 추리소설들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아이들
58 59